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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출부실 대비" 대손충당금 3배 늘린 은행들
4대 은행 1분기 전입액 2600억…"전분기 대출 줄인 기저효과 탓도"
입력 : 2020-04-28 오후 3:49:3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은행들이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을 전 분기보다 3배 늘렸다. 코로나19 대출 확대에 따른 부실 우려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직전분기 보수적 대출 집행으로 대손충당금이 일시 감소하면서 기저효과도 있었다. 
 
28일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월 전입한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말 대비 38%(716억원) 늘어난 2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883억원과 비교해 2.9배 늘었다. 이 기간 기업대출 부분이 1763억원 증가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대손충당금은 집행된 대출의 부실 우려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대손충당금을 쌓을수록 은행 순이익은 감소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1분기 96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비용을 직전분기(90억원) 대비 10.7배 늘렸다. 지난해 말 기업대출 대손충당금 443억원을 환입키도 했으나 1분기는 113억원을 쌓았다. 국민은행이 1분기 쌓은 대손충당금은 787억원이며, 우리은행(480억원), 하나은행(364억원) 순으로 많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월 가결산을 통해 대손충당금을 산정하고 분기마다 공시와 함께 비용을 결산한다"면서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긴 했으나 전년 4분기 신예대율 규제를 대비해 보수적인 대출태도를 취한 탓에 대손충당금 역시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올 1분기부터 신예대율 적용을 받고 있다. 가계대출의 은행 부담을 늘리는 규제로 이를 대비해 지난해 4분기부터 대출심사를 깐깐하게 하겠다는 은행이 많아졌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 15곳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로 3분기(7)보다 낮아졌다.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증가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확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원화대출잔액은 전분기 보다 2.65% 증가했다. 통상 은행들은 연간 5~6%대 대출성장률을 띄었는데 1분기에만 절반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대기업대출은 전분기 대비 15.4%(12조7000억원) 급증했다. 국민·신한은행 등은 올해 대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은행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은행 금융지주사들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코로나19 민감 업종들에 대한 점검으로 시나리오 구축하고, 단계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구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구 서구 비산동 염색공단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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