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결정한 가운데, 이 중 영구채 3000억원을 지분 10.8%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분 전환이 현실화 된다면 금융시장에 안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4일 '대한항공 금융지원 방안 간담회'에서 "1조2000억원의 규모를 대한항공에 지원하겠다"며 "이 중 영구채 3000억원을 오는 6월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분 전환이 된다면 약 10.8% 정도로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참여자들에 큰 신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영구채 3000억원 이외에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화물·운송 관련 ABS 70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사재 출연에 여부에 대해 최 부행장은 "대형항공사들이 인건비 절감 등 극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특히 대한항공은 자구안에 대해 여러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1조원 유상증자와 송현동 부지 매각을 중심으로 사업 편제를 준비 중"이라며 "사주에 대한 사재출연은 협의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은은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잡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경영진에 대한 책임이 더 드러나게 된다면 추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대한항공이 이번 지원으로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다고 본다. 하반기에는 정부가 추진한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외에 추가지원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최 부행장은 "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상당히 우려하는 만큼 실기하지 않고 준비하겠다"며 "보름안에 유동성 어려움이 생기니 그전에 자금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업지원과 산업은행 운영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원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하겠다"며 "저신용등급 포함해 CP 20조원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기업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치료할 능력을 갖췄다"며 "그간 현대상선, 한진중공업 등 구조조정을 신속히 완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일부 코로나 관련 기업지원으로 혁신성장 지원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저희가 추진한 혁신성장 지원과 혁신지원발굴에 소홀하지 않았냐는 우려가 있는데 담당부서에서 차질없이 로드맵 대로 하고 있다"며 "코로나 극복도 중요하지만 내일의 희망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업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와 베트남에 산업은행 지점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진출을 비롯한 신남방 진출에 차질이 없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4일 '대한항공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