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로 개별 식당 주방의 위생 상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강도 높은 위생 관리에 나선 공유주방이 주목받고 있다. 위쿡·먼슬리키친·고스트키친 등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들은 위생 인증 제도를 운영하거나 전문 위생사를 고용해 공유주방 관리에 힘쓰고 있다.
24일 공유주방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 프로젝트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3월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위쿡딜리버리 입점 관련 문의가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입점 업체의 매출도 15% 늘었다. 위쿡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월과 비교하면 3월 매출은 24.6%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공유주방 먼슬리키친 역시 2월 입점 문의 건수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공유주방 업계는 이런 성장세가 철저한 위생 관리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급성장한 배달 음식 시장에서 위생이 화두가 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해결해 왔기 때문에 창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위쿡딜리버리 공유주방에 부착된 위쿡 화이트 인증 마크. 사진/심플 프로젝트 컴퍼니(위쿡)
위쿡은 위쿡딜리버리에 공유주방 특화 위생 관리 서비스 '위쿡 화이트'를 도입했다. 위쿡 화이트는 식품 분야 위생 전문가로 구성된 식품안전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기반으로 위생관리를 실시하고 인증 마크를 발급한다.
먼슬리키친은 대기업 출신의 식품 위생 관리 인력을 채용해 아웃백·신세계푸드·아워홈 등의 수준에 맞춘 위생 관리 매뉴얼을 운영 중이다. 고스트키친은 공유주방 내부에 위생관리사가 들어가 관리한다.
이재석 먼슬리키친 본부장은 "이런 시국일수록 공유주방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공유주방의 배달음식이 위생적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공유주방 업체들은 공유주방협의체를 구성해 공유주방 위생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 관리·감독할 계획이다. 공유주방협의체는 높은 수준의 위생 관리를 기준으로 회원사를 받고, 협의체 로고를 부여해 위생 수준을 인증할 계획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