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이 각축전을 벌이는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의 결과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긴 침묵을 깨고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의 수주 여부가 향후 브랜드 경쟁의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경쟁사가 정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한 가운데 래미안이 아크로를 꺾고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걸 입증하면 다시 래미안 우위의 시장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오는 23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상한선은 2400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몇 안되는 강남 사업장인 탓에 입찰에 참가한 건설사들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랜드가 쟁쟁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양자 대결이 사실상 유력한 가운데 이 사업장의 결과가 향후 정비사업 브랜드 서열의 이정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모습을 드러낸 삼성물산의 복귀전 무대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1등으로 꼽히던 래미안이 정비사업에서 자취를 감춘 사이 GS건설의 자이와 대림산업 아크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등 경쟁 브랜드가 시장 장악력을 높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래미안이 아크로를 상대로 수주전에서 승리하면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업계 1위라는 점을 증명하게 된다.
반대로 래미안이 아크로에 패배할 경우 향후 수주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주택영업을 쉬는 동안 삼성물산의 수주 역량은 떨어지고 타사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래미안 인지도가 여전히 상위권이긴 하지만 경쟁사도 능력을 많이 키웠다”라며 “래미안이 돌아와도 타사가 브랜드 경쟁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래미안이 복귀전에서 져도 브랜드 경쟁 판도가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와 더불어 삼성이라는 후광이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을 지지하는 조합원이 여전히 많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하면 최고라는 인식이 강하고 래미안도 그 덕으로 주택사업에서 선전한 것”이라며 “사업장 한 곳에서 지더라도 당장 래미안 브랜드에 큰 흠집이 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단지와 맞닿는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장이 펜스로 둘러쳐져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