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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발주 부진에 지역 건설사 치명타
건설 의존도 높은 지역 경제도 침체 불가피
입력 : 2020-04-21 오후 1:46:17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일감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건설산업의 불황 그늘이 짙어진 가운데 지역 건설사의 어려움이 특히 심해졌다. 지역 건설사의 주 먹거리인 공공공사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사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지역 경제의 침체 우려도 커졌다. 건설업이 지역내 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21일 건설업계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지역 소재 건설사의 체감 건설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지역 건설사의 CBSI(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 실적치는 50.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건설사의 체감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100보다 아래일 경우 건설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지역 건설사의 CBSI 실적치는 올해 1월 60.3에서 지난 2월 55.3으로 떨어지는 등 꾸준히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올해 1분기는 체감 경기가 더 나빴다. 올해 1월 지역 건설사의 CBSI는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낮아졌고, 2월과 3월도 각각 10.1포인트, 17.3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지역 소재 건설사의 체감 경기가 나빠진 것은 공공공사 발주 규모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찰정보제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드웍스와 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풀린 공공공사는 5조8416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특히 지방 건설사가 뛰어들만한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공공공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된 1조8212억원에 비해 31.1% 감소했다. 
 
공공발주 규모가 줄자 지역 건설사의 토목 경기도 악화됐다. 지역 건설사의 토목분야 신규 수주 체감지수는 지난 3월 58.5를 기록해 전월 69.4보다 10.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5.4포인트가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는 공공 물량 의존도가 높다”라며 “정부가 SOC 발주를 늘린다고 하는데 아직 와닿는 게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지역 소재 건설사의 일감이 줄어드는 등 지역 건설산업이 위축되면 지방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산업이 각 지방의 경제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울산과 제주의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건설업 비중은 각각 4.5%, 9.8%를 차지했는데 지역내 16개 산업군 중 두번째로 비중이 컸다. 이밖에 △강원(8.2%) △충북(6.5%) △충남(5.1%) △경북(5.4%) △경남(5.9%) 등도 GRDP에서 건설업이 세번째로 높았다.
 
전영준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의 건설산업은 지역 경제 성장과 부가가치, 고용 파급효과가 큰 중추 산업”이라며 “지역 건설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조언했다.
 
국내 한 교량 공사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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