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업계가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의 매출 중 R&D 비중이 전년보다 늘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 사업 일감난과 수익성 저하 등에 부딪힌 가운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여 불황을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해 매출 중 R&D 투자 비율이 2018년보다 늘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R&D에 총 1722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중 1.7%에 해당한다. 2018년에는 매출 중 1.4%인 1377억원을 지출했다. 2018년보다 지난해에 R&D 비중이 0.3%포인트 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 R&D 투자비율이 0.9%였지만 최근 4년간 비중을 꾸준히 확대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도 R&D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림산업의 R&D 투자 비율은 지난 2017년 0.51%에서 2018년 0.59%, 지난해 0.8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도 R&D 투자 비율이 0.47%, 0.61%, 0.73%를 기록하면서 비중이 늘었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도 R&D 지출이 늘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R&D 투자비율은 0.46%로, 전년 0.4%에서 소폭 상승했다. 포스코건설도 이 기간 0.39%에서 0.42%로 확대됐다. GS건설은 매출이 줄면서 R&D 비용 규모는 줄었지만 비중은 커졌다.
건설업계가 R&D 투자 비율을 높이는 데는 산업 불황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가 전방위적인 일감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고 건설사들의 주력 먹거리이기도 한 주택은 수주전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 개발에 힘을 쏟으며 R&D 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적도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스마트홈 서비스 기술을 개발했고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구현에도 나섰다. 롯데건설도 사물인터넷(IoT)과 연동되는 스마트창호 기술을 개발했다. GS건설은 지하주차장의 결로를 예방하는 조습기능마감재를 개발해 설계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분양가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분야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연구 개발 필요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R&D 투자를 통해 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야 할 유인이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 GS건설의 건축·주택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13.9%였으나 지난해에는 11.4%로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주택건축부문과 포스코건설의 건축사업부문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각각 3.47%포인트, 0.72%포인트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R&D 비중이 늘고 있는데 건설사 요구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 R&D 투자가 보다 활발해져 산업 경쟁력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