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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에도 힘 못쓰는 LG전자
전장사업 성장지연·4분기 실적 불안 탓…"우려보다 개선에 초점 맞출 때"
입력 : 2019-11-04 오후 3:54:5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LG전자(066570)가 '깜짝 실적'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전장사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실적 성장 가능성과 낮은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보다 100원(0.15%) 내린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실적 발표 당일을 포함해 4거래일 중 주가가 오른 것은 하루에 불과하다.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반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3분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7814억원으로 6000억원 수준이던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가전(H&A)과 TV(HE)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고 스마트폰(MC) 쪽에서도 적자가 줄어든 덕분이다.
 
양호한 성적표에도 주가가 힘을 못 쓰는 것은 LG전자가 4분기만 되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850억원 정도로 1000억원을 밑돈 작년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3분기보다는 60%가량 적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 성장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요인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전장부품 사업의 흑자전환이 쉽지 않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소멸됐다"며 "4분기 비용조정으로 이익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특성까지 생각하면 당분간 투자심리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4분기는 스마트폰 시장 내 가격경쟁 심화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로 실적 기대감이 평소보다 더 낮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생각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가전 부문 성장에도 모바일의 실적 부담, OLED TV 성장세 둔화, 전장 부문 턴어라운드 지연 등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내년 실적 성장세를 통해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우려보다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올해보다 17%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가 낮은 수준이란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8.6배로 글로벌 가전업체보다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로 역사적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전장의 적자보다 가전 수출 확대와 TV 회복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있다. 김준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도 부족하다"며 "가전의 해외 확장과 OLED TV, 스마트폰 판매량을 확인하면서 긴 호흡으로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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