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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수익 떨어진 은행권, 저원가성 예금 유치 확대
예금 조달 단가 낮춰 순이자마진 상승 모색…잔액 증가율 전년보다 2배 늘어
입력 : 2019-08-06 오후 2:30:4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이 이자 수익율이 떨어지자, 저원가성 예금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MMDA, 급여통장 등 은행이 0.1~0.3% 수준의 이자 비용을 부담하는 상품을 말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2분기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핵심예금)은 390조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378조0520억원)보다 3.2%(12조3550억원) 늘었다. 올해 증가율은앞서 2018년 2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잔액 1년간 증가율(1.8%)보다 1.78배 증가했다. 
 
저원가성 예금 잔액 규모는 국민은행이 116조8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4조900억원) 늘었다. 신한은행이 96조3980억원으로 3.7%(3조4480억원), KEB하나은행이 78조2750억원으로 6.4%(5조380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0.03%(2210억원) 감소해 94조470억원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 확대는 순이자마진 감소에 따른 원가 낮추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자금 운용이익률로, 자산운용으로 발생한 수익에서 자금조달비용을 차감한 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다. 저원가성 예금과 같이 이자비용이 줄면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져 이자마진은 증가한다.
 
지난 2분기 주요 은행들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순이자마진 감소로 고심이 커진 상태다. 국민은행 순이자마진은 1년전 보다 1.71%에서 1.70%로 0.01%포인트 내려갔다. 신한은행은 0.05%포인트 떨어졌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0.03%포인트 낮아졌다.
 
급여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 상품 출시도 늘었다. 지난 6월 신한은행은 기존 급여통장의 개념을 확장해 정기적인 소득이 있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하고 포인트를 지급하는 ‘My 급여클럽’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해당 상품이 7월말 기준 11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 '첫급여 우리통장'을 출시하고 매달 급여를 해당 통장으로 받기만 하면 다른 조건 없이 수수료 무제한 면제, 신용대출 금리 우대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토스와의 제휴로 20대 젋은 고객층의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적용되는 새 예대율 규제도 신경을 써야 해, 올 하반기 저원가성 잔액을 확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예대율을 낮추려면 대출을 줄이거나 예금을 줄여야 하는데, 특판 상품을 출시하면 조달 원가가 올라가기에 저원가성 자금 유치가 절실하다. 
 
동시에 정기예금과 달리 입출금이 잦은 예금인 만큼 고객 이탈 우려에 대한 은행들의 고민도 한층 깊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간편송금, 하반기 오픈API 도입 등 핀테크 확대에 따라 고객들의 주계좌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며 "고객의 급여통장 등 입출금용 계좌는 남기에 유동성이 크더라도 해당 예금에 대한 서비스와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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