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통신료 납부 정보로 신용대출…은행-통신사 협업 잇달아
금융취약층 대출상품 출시…협업 통해 신규고객 확대
입력 : 2019-08-0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과 통신사간 만남이 잇따르고 있다. 통신사가 보유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대출을 진행하는가 하면, 금융상품을 협약해 고객 편익을 키운다. 각사가 보유한 고객을 통해 상호간 동반상승을 꾀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통신 3사 신용등급으로 대출이 가능한 ‘우리 비상금 대출’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이 상품은 신용평가사에서 휴대전화 기기정보, 요금 납부내역을 토대로 씬 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의 대출 가능여부를 확인한다. 
 
대출한도는 통신사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300만원으로 제한되지만 비대면 신용대출에 적용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간 은행에서는 비대면 대출시 신원증명이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를 제한해 왔다. 최근 ‘컵라면 대출’ 등 은행권 내의 간편소액 결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관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  
 
농협은행도 지난달부터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에 대해 통신사 신용등급을 활용해 재심사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말까지 통신 3사 통신정보를 반영한 재평가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 SK텔레콤·핀테크 전문기업 핀크와 손잡고 고객에게 최대 5%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고금리 적금 ‘T 하이파이브(high5) 적금’이 출시 40일 만에 5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 고객이라면 기본금리 2%에 대구은행과의 제휴로 우대금리 2%를 받을 수 있다. 이동전화 5만원 이상 요금제 이용 시 1% 캐시백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금융감독혁신 과제' 세부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은행이 통신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금융거래 경험이 부족한 고객에게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하반기부터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등 5대 은행부터 해당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당국은 비금융정보 활용이 단순 대출 승인에만 머물지 않고, 여신심사 단계까지 흡수하도록 해 금리나 한도 등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에선 2020년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금융혁신지원 특별법(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에 따라 하반기부터 아예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로 나선다. 국민은행 창구에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통신 유심침 파는 형태다. 유심칩에는 모바일뱅킹 앱이 기본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은행권은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든다. 또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과의 협업은 중요해 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케이뱅크 출범을 바라보는 시각도 자본이 아니라 KT라는 통신사 가진 확장성에 기대감을 모았다”며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는 만큼 은행이 다양한 ICT 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