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칼하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에 수십년간 제품을 납품한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의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업체인 국동이다. 지난 50년간 한 우물만 팠던 국동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국내 의류섬유 산업을 이끌었다. 이제는 OEM 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개별 브랜드와의 연구개발(R&D)을 지속해 스포츠 의류의 기능성까지 한 단계 높였다. 안정적인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에는 바이오 사업까지 발을 넓히며 수익성을 극대화 중인 변상기 국동 회장을 만났다.
변상기 국동 회장. 사진/국동
"미국 바이어 주문 급증…생산캐파 늘려 성장 확대"
고 변효수 명예회장이 1967년 창립한 국동은 니트 의류의 수출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기업이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해외생산법인 공장에서 의류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는 나이키와 칼하트, 노스페이스, 라코스테, 데쌍트, H&M 등 글로벌 브랜드사가 주요 고객이다. 국동이 만든 의류는 주로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의 지역에서 판매된다.
국동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미국 의류시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주지역 매출 비중이 수출 부문의 약 8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동은 1990년대 후반까지는 주로 유럽지역에 의류를 수출하다가 2000년부터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나이키, 'FOREVER21', '칼하트' 등 미주 바이어를 유치하면서 미국 수출의 물꼬를 텄다.
변상기 국동 회장은 “유럽에서 파자마를 팔고 있을 당시 경쟁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를 느꼈다”며 “이후 나이키와 리복 등 스포츠 의류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 스포츠웨어 전문성을 갖추게 됐고 지금까지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동의 장점은 생산시설과 프로세스다. ‘버티컬 시스템(Vertical System)'을 도입해 다른 OEM 업체보다 고객의 요청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버티컬 공장은 원사 구매 단계에서부터 원단 생산, 데코레이션(Decoration), 의류 봉제까지 전체 프로세스가 한 공장 안에서 다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또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나이키가 자체 검수 권한을 줄 정도로 체계화된 생산설비를 갖췄다.
변 회장은 “최근 미국 스포츠의류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동의 생산 캐파(CAPA)가 부족할 정도”라며 “이 때문에 멕시코 현지공장을 25% 증설했고, 인도네시아 바탕지역에도 상반기 중으로 허가를 받아 40개라인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설 예정인 국동 공장 조감도. 사진/국동
현재 국동의 생산시설은 1989년 설립한 국동인터네셔날(버카시)와 2002년 설립한 인도네시아 스마랑, 인도네시아 바땅(2015년)이 있으며 멕시코 푸에블라에도 1999년 설립한 생산기지가 있다. 그는 “바이어들의 오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설과 동시에 생산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회사의 매출 성장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동의 매출액은 2015년 1703억원에서 △2016년 1974억원 △2017년 191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87억원 △2016년 106억원으로 집계했다.
"바이오사업 본격 성장 기대"
회사는 주요 납품업체의 성장세와 함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국동은 본격적으로 바이오에 힘을 싣고 신규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동이 바이오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06년 바이오밸류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부터다. 바이오밸류는 산삼배양근 생산과 건강기능식품 생산 및 판매를 주로 영위하고 기업이다.
바이오밸류는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지만 드디어 작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변 회장은 “배양 산삼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 바이오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신테사 그룹과도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오스틴제약과도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변 회장은 “산삼 배양근 생체는 삼계탕 업체에도 판매하고 있으며 나중에는 일반 소비자들도 집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란 게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국동은 지난 13년간 꾸준하게 연구개발을 진행했다”며 “올해는 바이오밸류의 매출 성장이 극대화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