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효령로 고가 상부, 연희지하차도 상부, 남산1호터널 상부, 도봉산역 등 도심 속에 이용도가 낮아 사실상 방치됐던 공간을 시민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활용하면 어떨까.
서울시는 저이용 유휴부지를 시민의 창의·혁신적 아이디어로 활용하는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대상 1작품, 최우수 6작품, 우수 41작품, 입선 81작품 등 최종 수상작 129개 작품을 선정해 4일 오전 10시 돈의문 박물관마을 도시건축센터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과 상장·상패가 주어진다. 우수상 수상자는 상금 100만원과 상장·상패, 입선 수상자는 상장·상패를 수여한다.
대상작은 조용준씨의 ‘Dust Capture’로 한강부터 난지도공원~하늘공원까지 보행공간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계절별 여가 프로그램들이 가능한 복합앵커시설을 설치하고 보행로 주변으로 곳곳에 미세먼지 측정, 공기정화, 오염상태 시각화하는 타워들을 설치하고 거미줄처럼 연결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도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고, 물리적 디자인과 프로그램의 조화가 균형감 있게 구성됐으며 아이디어의 구현이 적절하게 제안됐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작인 김진화씨의 ‘Side To Side’는 도시고속도로로 단절된 효령로 고가 상부를 브릿지로 연결하며 차량공선과 분리된 보행공간을 제안했다. 상부 지붕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관련 편의시설들을 공원 경사로 하부에 배치했다. 승지후씨는 연희나들목을 차량 통행이 많고, 주변이 대학가 저층 주거지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자동차 세차, 빨래방, 목욕탕 프로그램을 고가도로와 도로공원과 함께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조규형씨는 남산1호터널 요금소 상부공간을 증축해 도서관, 강연장, 공유오피스 등으로 활용하고 서울시청 남산별관 옥상을 정원으로 조성해 남산둘레길과 필동이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장태순씨는 외부순환고가도로 하부와 정릉천 사이 회기로5길의 빈 땅과 적환장에 ∪·∩형 구조물을 교차 반복 배열시켜 옥상과 내부공간을 확장가능한 하천공간 활용 유형을 제시했다. 내부공간은 도서관과 극장-운동시설, 외부공간은 공연, 장터 등 다용도로 가능하다. 고가하부에 거울을 설치해 하부공간이 어둡지 않도록 신경썼다.
김수하씨는 도봉산역의 저이용공간인 차고지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차고지를 둘러싸는 U형 시설을 만들어 지하철과 연결하고 중앙에 큰 광장을 마련하고 인근 공원과 연결한다. 주차는 지하화하고, 차량지원시설, 커뮤니티센터와 편의시설, 공유오피스와 임대주택 등을 높이에 따라 배치한다. 김유씨는 용산동2가주민센터 인근에 원래 지형을 살려 남산과 해방촌 오거리를 이어주는 구조물을 설치한다. 지하는 주차장, 상층부에는 주민센터와 도서관, 헬스장 등 주민편의시설을 배치한다. 각 층에는 남산과 계단으로 연결되는 외부공간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루버지붕을 만들어 그늘공간을 만들었다.
서울시는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수상작을 전시하고, 공모를 통해 제안된 시민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유휴부지 활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도심 토지 자원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공공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서울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의 실행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작인 김진화씨의 Side To Side. 도시고속도로로 단절된 효령로 고가 상부를 브릿지로 연결하며 차량공선과 분리된 보행공간을 제안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