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산재보험기금 주간운용사에 선정되면서 OCIO(외부위탁운용) 시장에서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이미 2001년 연기금투자풀 최초 운용사인데다 산재보험기금까지 8년 연속 담당하게 되면서 탄탄한 트랙레코드(실적)를 쌓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 KB, 한화자산운용사는 고배를 마셨지만 앞으로 전담조직을 재정비하고 차후 있을 운용사 선정에 만전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18조원 규모의 산재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오는 2023년 6월까지 기금을 운용하게 된다. 매년 성과를 평과해 주간운용사 지위 여부를 결정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앞서 2015년부터 7월부터 기금을 운용했고 또 다시 4년간의 운용을 담당하게 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김성희 산재보험기금 사업본부장은 “경쟁사보다 전담인력의 기금 운용 경험이 풍부하고 운용과 리스크관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안정적인 운용과 관리 능력을 좋게 평가 받아 이번 산재기금에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업본부장은 “앞으로 4년은 산재보험기금이 대표적인 공공기금으로 위상을 정립해가는 중요한 시기”라며 “기금의 특성에 적합하게 지속적으로 개편시키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자산을 적극 발굴해 운용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치열한 빅매치를 예상했다. 최근 기금운용과 관련해 국내 집중 투자보다는 글로벌 분산 투자에 초점을 두고 있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평가가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10개국 네트워크와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전체 운용자산 150조원의 4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문가로 꼽힌다. 일찍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진출에 나섰고, 해외 운용사 인수를 통해 신규시장 진출과 대체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40조원 규모 주택도시기금의 전담 운용사이기도 한 만큼 트랙레코드도 명확했으나 이번엔 돌아서야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회사의 강점인 글로벌 운용 역량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OCIO팀을 신설하고 역량을 집중했던 KB자산운용 측도 “앞으로 나올 다른 기금 선정에 대비해 착실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산재보험기금 운용사 선정에 자산운용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A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OCIO는 최근 자산운용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사실상 기금형 퇴직연금(기업이나 근로자가 전문 위탁운용사와 계약) 시장이 열리는 것을 보고 트렉래코드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며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는 OCIO팀을 신설했거나 할 준비를 하고 있어 시장 확대와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산재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오는 2023년 6월까지 기금을 운용한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