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치권에 '설화주의보'가 발령됐다. 2월 국회가 각종 망언들로 얼룩지면서다. 자유한국당은 연초부터 회복되던 지지율이 '5·18 폄훼' 한번에 다시 추락했고,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비하'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다.
한국당은 지난 8일 국회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공청회를 열고 '광주 북한군 개입설',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 등의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지지율도 대폭 떨어졌다. 망언을 한 3명의 국회의원 중 이종명 의원을 제명키로 했으나 파문은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은 2월2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과 지만원씨의 처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뉴시스
민주당도 입단속을 하지 못했다. 설훈 의원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낮은 건 보수정권 10년 동안 제대로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과거 20대 비하 발언이 알려져 논란을 더했다.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거듭 사과하고 20대 문제를 논의할 청년미래기획단을 만들기로 했으나 대여공세 기회만 줬다는 평가다.
여야는 이런 발언들이 앞으로 미칠 파장을 염려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막말은 당장 진정될 듯 하다가 다시 튀어나와 리스크로 작용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젊은층의 선거를 독려하다 노인폄하 발언을 하면서 열린우리당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까지 사퇴해야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에 살고, 망하면 인천에 가서 산다)'이라고 말했다가 한국당이 수도권에서 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