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리츠(REITs)가 활성화되고 있다. 작년에만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등이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올해는 조 단위의 홈플러스리츠까지 상장 준비를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아쉬운 점은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모형 리츠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 리츠 투자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상장된 리츠마다 수익도 천차만별만별인데다 투자 자산도 다양해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이 리츠 투자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국내 리츠는 총 222개, 이 중에서 상장 리츠는 6개에 불과하다.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 케이탑리츠, 트러스제7호, 에이리츠, 모두투어리츠 등 6개 리츠의 총 자산총계는 1조1000억원 수준, 전체 시장에서 2.5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리츠 수 및 자산총계. 1월31일 기준. 표/리츠정보시스템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가장 손쉬운 재테크 수단 중 하나다. 평소 투자하기에 어려운 오피스나 백화점도 리츠를 이용해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직접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목돈이 필요하고 양도세나 보유세 등 각종 세금 부담도 있는데다 현금화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리츠를 통하면 이러한 단점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형 리츠에 관심이 멀었던 이유는 배당의 불확실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리츠는 부동산 및 관련 상품에 투자한 뒤 생긴 이익을 배당하는 투자회사다. 배당기구인 만큼 투자자입장에서는 배당 규모뿐 아니라 배당의 가시성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일반 상장기업들도 주주 행동주의가 늘어남에 따라 배당을 늘리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리츠에 대한 매력도가 감소한 부분도 원인으로 꼽힌다.
리츠작년주가등락률. 자료/에프엔가이드
에이리츠는 2015년 17.67%, 2016년 10.64%를 유지하다 2017년에는 2.01%로 급격히 낮아졌다. 2016년 왕십리KCC스위첸 개발사업을 완료하고 작년에는 새로운 개발 없이 검토에 머무르면서 수입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호텔리츠로 첫 상장한 모두투어리츠는 2016년 2.31%, 2017년 1.95%를 기록했다. 모두투어리츠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호텔업에 투자했지만 사드(THAAD) 사태와 공급 과잉 이슈로 임대수익이 줄면서 배당 수익도 감소했다. 주가 수익률 역시 부진했다. 모두투어리츠의 작년 주가 등락률은 -2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에이리츠와 트러스제7호와 에이리츠도 2.10%, 1.22% 상승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케이탑리츠는 같은 기간 18.19% 올랐다. 케이탑리츠는 제1호 투자자산인 쥬디스태화 본관 건물을 매입한 이후 완정빌딩, 판교산운아펠바움, 화정빌딩, 미원빌딩 14·19층, 서초빌딩, 김포빌딩, 문정동토지를 추가 취득해 임대 운용하고 있다. 추가로 작년 1분기에는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에이제이빌딩을 취득했다. 작년 3분기말 현재 케이탑리츠는 총 9개, 약 1894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임대, 운용하는 중이다.
리츠담당 연구원은 “제조업이나 기타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도 최근에는 배당을 늘리고 있어, 배당투자가 중심인 리츠에 매력도가 약해질 수는 있다”며 “다만 최근에는 정부의 리츠 활성화와 함께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홈플러스리츠처럼 규모가 큰 리츠가 시장에 상장할 경우 시장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상장 리츠 중에서도 5%의 가까운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도 나온다. 신한알파리츠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4.8%다.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하는 리츠의 특성을 감안하면 향후 연 5.0~6.5%까지도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알파리츠의 자산은 역세권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으로 임대율이 95.4%(알파돔타워), 99.0%(더 프라임)로 공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랜드리테일의 뉴코아아울렛과 NC백화점 등 5개 매장을 편입한 리테일리츠인 이리츠코크렙도 주목할 만 하다. 이리츠코크렙은 지난 8일 1주당 175원의 금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수익률은 7%대다. 주당 배당금은 상장 당시(148원)보다도 18.6% 증가했다. 투자설명서에도 올해 상반기 예상 배당금이 179원, 하반기 180원이기 때문에 회사가 제시한 목표 배당수익에 대한 신뢰감도 얻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아직까지 미국이나 일본보다 리츠 투자 관심도가 낮으나, 최근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투자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모리츠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알파리츠 크래프톤타워. 사진/신한알파리츠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