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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내려!" vs. 현대제철 "올려!"
차 강판 가격 두고 이견…주우정 전무 키맨
입력 : 2019-01-27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그룹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제철이 차량용 강판 공급 가격을 놓고 팽팽이 맞서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인하를 주장하는 반면, 현대제철도 더이상 물러설수 없을 만큼 사정이 좋지않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은 2월 말 결론 도출을 목표로 차량용 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용 강판가격 하락'을 언급하고 현대제철 관계자는 '가격 인상 관철'을 주장,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에서 기아차로 자리를 옮긴 주우정 전무가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 전무는 현대제철에서 재무관리실장, 원가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을 지낸 재무전문가다. 올해 임원 인사 때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기아차로 이동해 재경본부장을 맡게 됐다. 현대제철에서 임원만 4년 이상을 역임 할 만큼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차량용 강판 가격을 두고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열린 기아차 2018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 전무는 "현대제철도 수익률을 확보해야겠지만 현대제철의 위치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직계열화의 한 요소로, 자동차 산업의 지원을 위한 차원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상 계획은 따로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압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차량용 강판 가격 인상을 주장했다. 함영철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같은 날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차량용 강판 가격을 협상중"이라며 "자동차와 조선쪽에 인상 요인이 있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고 협상 초기 단계라 고객사들에 인상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시장가와 상황들을 감안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7년 5월 차량용 강판 가격을 인상한 이후 가격을 동결했다. 문제는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 모두 양보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강판 가격 외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 기타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량용 강판 가격까지 상승하면 수익률 감소는 불보듯 뻔하다.
 
현대제철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8.4% 상승한 20조780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0% 감소한 1조261억원에 그쳤다.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등의 업황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함 본부장은 "1월 말에서 2월초에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현대·기아차는 가격 인하를 주장하지만 우리도 인상 요인을 가지고 설득을 하고 있다. 타협점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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