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보잉 737-MAX8'(이하 MAX8)을 도입했다. 단거리노선에서 벗어나 중장거리노선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 2월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배정이 예정된 가운데 MAX8을 통해 운수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B737-맥스 8 도입 행사를 열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MAX8 기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천~팔라완(필리핀) 단독 노선처럼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되는 새 노선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새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더 완화되고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평양공항과 백두산공항에 취항하는 전세기 등 특화된 노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김포공항에서 열린 '보잉 737-MAX8' 도입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보잉에서 제작한 MAX8은 단거리 수송시장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항공기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사의 기존 주력 기종인 737NG-800(이하 737NG)보다 엔진의 연료 효율성이 14% 이상 개선됐다"며 "운항거리도 737NG보다 1000㎞ 더 늘어난 6570㎞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 내부는 공간 활용성을 높인 스카이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좌석수는 최대 210석까지 확대할 수 있다. 아울러 737NG과 70% 이상 부품·정비 호환이 가능, 기재 운영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2007년 회사 창립 당시 어렵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오늘 이런 자리를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운을 뗀 후 "오늘은 한국 LCC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9일부터 MAX8을 김포~제주 등 국내선에 투입한다. 1월 중에는 부산~싱가포르 부정기노선 등 국제선에도 띄울 예정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이를 통해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국토교통부는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을 새로 배분한다. 국내에서 대형항공사 1곳과 저비용항공사(LCC) 중 1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올해 MAX8 2대를 들여오고, 내년 추가로 4대 더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보잉 737-MAX8'를 도입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 대표는 "항공사가 줄 수 있는 최대의 편의는 실용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노선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MAX8 도입을 통해 다양한 노선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앞으로 한국 LCC를 벗어나 글로벌 LCC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대표는 내년 이스타항공의 상장계획과 관련,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상장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시장 여건에 따라 상장계획을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상장한 티웨이항공, 27일 상장이 예정된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 실적이 부진한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