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2018 산업결산)정유·석유화학, 제동걸린 실적잔치…신증설·투자 확대
정유·석화업계 올해는 '선방…"성장 모멘텀 확보했다" 평가
입력 : 2018-12-26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올해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선방'에 의미를 둔 한해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에 아쉬움을 남겼다. 2~3년간의 호황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신증설 투자와 이차전지 등의 선전으로 성장 모멘텀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2018년이 시작될 때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장밋빛 미래에 부풀었다. 최근 2~3년간 저유가 기조와 함께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증가, 업황은 '대박 행진'을 지속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주요 업체가 역대급 실적잔치를 벌인 터라 새해 시장의 기대감은 달아올랐다.

하지만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4분기 정유업계는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된다. 정유 4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2조3991억원, GS칼텍스 1조5013억원, 에쓰오일 9738억원, 현대오일뱅크 8674억원이다. 4곳의 영업이익은 총 5조7416억원이다. 업계는 그간 4분기도 흑자를 예상, 합산 누적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적자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11월 4.8달러까지 떨어진 정제마진은 이달 더 악화됐다. 미국은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 휘발유 수요가 줄었다. 올해 실적은 재고관리와 비정유사업이 수익성의 관건이 됐다.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은 더 안 좋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95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3% 줄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15.64%, 28.60%씩 감소했다.

석유화학업계가 낭패를 본 것은 1분기부터 국제유가가 급등, 스프레드(제품값과 원료값 차이)가 나빠진 탓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 등으로 제품을 만든다. 유가가 안정적으로 오르면 그에 맞춰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하지만 1분기부터 유가가 너무 빨리 올랐다. 올해 1월2일 배럴당 64.37달러였던 두바이유는 10월 84.1달러까지 뛰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산업계를 뒤흔든 미중 무역분쟁은 석유화학업계에도 후폭풍이 거셌다. 미국은 지난 7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상에는 가전제품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소비재가 포함됐다. 무역분쟁 우려로 올해 중순부터 중국 내 관련시장이 축소, 업계도 수출길이 좁아졌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11월 누적기준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1589만톤이다. 전년 동기 대비 6.70% 줄어들었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정유업계는 석유화학 등 비정유사업 확대와 이차전지 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쑤성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과 '세라믹코팅분리막(CCS)' 공장을 짓고 있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에 2조원을 들여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울산에 연간 150만톤의 석유화학 원재료 생산설비를 갖추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LG화학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기초소재와 이차전지, 생명과학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핵심으로 성장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기초소재에서 손해를 봐도 이차전지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LG화학은 3분기에 기초소재사업 수익이 줄었으나 이차전지 매출이 선전,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줄이기에 주력한다. 내년 예정된 미국 루이지애나 ECC 상업 생산,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개발과 울산과 여수공장 증설이 대표적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3일 LG화학과 에쓰오일, 한화케미칼 등 8개 업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창출을 위해 2023년까지 총 14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1685명을 고용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