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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업종별 투자 기상도…IT '화창'·자동차 '흐림'
수주환경 개선되는 조선·건설도 유망
입력 : 2018-11-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심수진 기자] 내년 상장사 전반의 실적 전망은 우울하지만 업종별 기상도는 차이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점 논란에도 양호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을 포함한 IT 업종, 건설 등은 볕이 내리쬘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자동차와 금융, 유통 등은 먹구름이 드리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주도주 지위 지속…바이오·콘텐츠도 '맑음'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공통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년 유망업종은 IT다. 그중에서도 2차전지가 첫손에 꼽힌다. 구조적 수요 확대로 중장기적인 고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차전지 시장은 무선(Cordless)기기와 친환경차(x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의 수요가 늘면서 올해 142GWh에서 2020년 319GWh, 2025년에는 1119GWh로 커질 전망이다.
 
고점 논란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도 유망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PC 출하량 증가와 데이터 센터 수요 성장세 지속, 고용량 메모리가 요구되는 스마트폰 출시,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수요처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60조5000억원, 20조4200억원 정도다.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올해와 비교하면 각각 6%, 9%가량 적지만 2017년에 비해서는 13%, 48%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를 내년 시장의 주도군으로 예상한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의 내년 이익 경로는 상저하고로, 주가의 이익 선행성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누적 주가상승률과 누적 이익증가율 간 차이는 사상 최저 수준에 위치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역대 최고"라고 설명했다.
 
조선도 증권사가 모두 유망하게 보는 업종이다. 조선업에 대한 전망은 중장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업환경 변화로 요약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에서 가스로 옮겨가고 있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흐름 등은 선박 분야 기본 설계 능력이 부족한 중국과 일본기업의 기술력 한계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한국 조선업 기술 경쟁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조선업의 영업이익은 내년에 2.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선박 수주·건조량 증가로 이익률 회복, 현금흐름 개선세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은 해외수주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바이오·헬스케어업종은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연구개발(R&D) 성과의 결과물이 나오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로메드는 VM202, 한미약품은 롤론티스, 대웅제약 나보타 등 다수 파이프라인의 임상 종료와 허가가 예상된다"며 "올해는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업체가 본래 가치보다 저평가 받았지만 앞으로는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 보유, 임상 종료에 따른 허가 기대, 신약 가치 변화 등이 있는 기업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과 엔터주를 포함한 미디어·콘텐츠업종은 부진한 경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게임은 지연됐던 신작 출시가 재개되고 5G의 모바일 연동,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성장 등으로 두 번째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게임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4G 도입으로 스마트폰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미디어, 게임 등 콘텐츠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왔듯 5G가 클라우드게임 등 네트워크 속도 제약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던 분야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터주는 콘텐츠 유통 비용을 낮추고 팬덤 형성은 극대화해주고 있는 유튜브 효과를 타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자동차, 글로벌 수요둔화에 '우울'
 
자동차와 관련 부품업종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내년에도 부진이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1% 중후반대에 머무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은 미국이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고 서유럽도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며 "성장 여력이 높은 신흥국 위주로 성장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무역전쟁과 관세, 이자율 상승, 연료가격과 재료비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리콜 증가에 따른 판매보증비 등 비용 증가도 부담이다. 현대차의 판매보증비는 2013년 9647억원에서 지난해 1조5500억원로 늘었고, 기아차 또한 2013년 1조500억원에서 2017년 1조87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업도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은행의 경우 수요 감소와 정부의 규제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보험은 대리점(GA)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정책 시행 규제와 경기 둔화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 감소 등 업황 악화가 예상되고 투자은행(IB)부문 수익 성장세도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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