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국거래소의 스타트업마켓(KSM)이 오는 11월 두 돌을 맞는다. KSM은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장외시장으로, 지원·육성책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결과물인 코넥스,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은 연내에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가운데 거래량 1위 기업인 모헤닉게라지스가 등록 취소를 결정하면서 시장 전체의 거래량마저 줄어들 상황에 놓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SM에 등록된 기업은 총 94개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거래가 성사된 기업은 10곳에 불과하다. 지난 2016년 11월 KSM시장 설립 후 1년 동안 거래기업이 4곳이었음을 감안하면 거래기업 수는 많이 늘었지만 모헤닉게라지스와 글로벌코딩연구소, 셈스게임즈 등 거래대금 상위 3사를 제외하면 거래량 및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지난 1년 동안 수제 자동차 제작사인 모헤닉게라지스의 거래대금은 약 3억8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보기술·컴퓨터운영 서비스업체 글로벌코딩연구소가 2억253만원,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셈스게임즈는 1억188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외 가브린트, 스마트골프, 뉴21커뮤니티, 쿼럼바이오, 디파츠, 대현이엔씨, 후앤후 등은 거래 규모가 300만원을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최근 한 달 동안엔 모헤닉게라지스와 뉴21커뮤니티 두 곳의 거래가 전부다.
KSM은 한국거래소가 창업·중소기업들의 투자자금 회수, 성장지원을 위해 만든 스타트업 전용 장외시장으로 지난 2016년 11월 개설됐다. 거래대상 기업은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이나 중기특화증권사, 정책금융기관, 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산업진흥원 등의 추천기업이다.
올해에도 쿼럼바이오, 엘메카부터 뉴코애드윈드까지 20여개의 종목이 상장했으나 아직까지 단 한 주의 거래조차 체결되지 않은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지원·육성을 통해 코넥스, 코스닥 등 상위 시장으로 이전시키는 것이 목표지만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스타트업마켓(KSM)시장이 두 돌을 앞둔 가운데, 거래량 1등 기업인 모헤닉게라지스가 지난 15일 등록 철회를 요청했다. KSM시장이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거래량 규모마저 줄어들 상황에 놓였다. 사진/모헤닉게라지스 홈페이지 캡쳐
이 가운데 거래량 1등 기업인 모헤닉게라지스가 지난 15일 등록취소 신청을 하면서 거래량마저 크게 줄어들게 됐다. 모헤닉게라지스는 한 달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1월16일 등록이 취소될 예정이다. 갤로퍼 리빌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이 회사는 클래식카 복원 사업과 전기자동차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KSM 등록 철회는 주주와의 약속 이행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스타트업시장팀 관계자는 "모헤닉게라지스가 KSM에서 나가면 거래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KSM시장은 매매 플랫폼인 코넥스, 코스닥 시장과 달리 스타트업을 지원·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봐달라"고 말했다. 시장 개설 자체가 매매 목적도 있지만 지원·육성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그외의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거래소는 KSM 등록기업들과 벤처캐피탈과의 연결, 홍보 지원, 멘토링, 기업설명회(IR)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23개의 기업의 멘토링과 30개 기업의 홍보 촬영을 지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3년차 크라우드 펀딩 기업들이 투자자의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다"며 "회사의 정보도 많지 않고, 비상장기업이라서 호가주문이 아닌 서로의 협상에 의해 거래가 체결되는 것이라 거래량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육성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코넥스 시장으로의 이전은 내년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에도 이전상장을 준비한 기업들이 있었으나 감사의견 적정이 안나왔거나 감사보고서 준비가 덜 돼 진행하지 못했다"며 "올해 외부감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하면 내년에는 최소 5개 기업이 코넥스로 이전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위기업들에 대해서는 코넥스 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게끔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