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골프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골프 관련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골프웨어 전문기업 크리스에프앤씨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골프장 운영업체 KMH신라레저와 남화산업도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11월 상장 예정인 KMH신라레저는 1986년 설립된 골프장 및 레저 전문기업이다. 회원제 골프장으로 운영됐으나 국내 골프시장에서 대중제(퍼블릭) 골프장 확산과 함께 지난 2014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국내 골프시장은 2011년부터 대중제 골프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3년부터는 대중제 골프장 수가 회원제 골프장 수를 넘어섰다. 기존 회원제 골프장들은 운영의 비효율성, 수익성 악화 등으로 대중제로 전환되는 추세다. 2016년부터는 골프장 이용객 수 또한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보다 늘었다.
KMH신라레저는 신라CC를 기반으로 ▲입장료 수익 ▲렌탈 ▲식음료(F&B) ▲코스관리 위탁 및 프로샵 임대사업과 호텔, 골프장 예약 대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입장료수익은 27홀의 신라CC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남·동 3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는 신라CC는 1995년 회원제 골프장으로 영업을 개시한 후 지난 2014년 12월부터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됐다. 2016년 11월 동여주IC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입장 매출이 확대돼, 홀당 내장객 수는 ▲2014년 3215명 ▲2015년 4004명 ▲2016년 4457명 ▲2017년 4720명으로 연평균 14%씩 성장했다. 이 기간 입장 매출도 28%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내장객은 2292명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KMH신라레저의 신라CC 전경. 사진/KMH신라레저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처럼 회원모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예약률을 보장할 수단이 필요하다. 예약이 지속돼야 안정적 입장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KMH신라레저는 매년 10월 연단체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 기존 연단체를 평가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단체를 선발해 연간 평균 110~130팀 규모를 운영하고 있다. 연단체팀에게는 그린피 및 식음 할인, 예약시간 선배정 등의 혜택을 제공해 연단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F&B 사업은 내장객 수 증가와 함께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골프 경기가 통상 18~27홀을 돌며 4~5시간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데, KMH신라레저는 클럽하우스 내부와 외부에 휴식공간을 배치하고 직영으로 운영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내장객들의 F&B 이용률은 2016년 49.3%에서 지난해 61.8%로 12.5%포인트 증가했다.
렌탈사업은 내장객의 골프장비 이동을 위해 사용하는 골프카 렌탈과 골프장비 렌탈로 운영된다. 이밖에 코스관리 위탁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파주CC의 코스관리 용역을 시행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떼제베CC의 코스관리 용역과 경기진행, 시설관리 부문까지 담당한다. 회사측은 여주 관내 골프장과 수도권 내 골프장의 코스관리, 용역, 컨설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KMH신라레저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모델로 '골프장 위탁운영 사업'을 제시했다. 골프장 위탁운영 사업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골프장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제3자에게 골프장의 운영 전체 또는 일부를 위탁하는 것이다. 통상 위탁운영은 소유회사와 운영회사가 위탁 운영계약을 체결하고 골프장 운영 전문회사가 운영을, 소유회사는 골프장의 자산관리에 집중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골프장 위탁운영 개념이 생소하나 일본, 미국 등에서는 보편화된 사업모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골프장 예약은 70~80%가 골프장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고 있고 외부경로를 통한 예약은 20~30% 수준이다. 골프장 이용자들이 예약시간이나 이용요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유명 골프장과 선호 시간대에 이용자들이 편중되고, 결과적으로 대중제 골프장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HM신라레저 관계자는 “대중제 골프장을 주 타깃층으로 위탁운영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위탁운영 시스템이 체인화되면 공통비 절감, 마케팅 시스템 고효율화, 선진화된 골프장 운영 노하우 공유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파주CC와 떼제베CC 코스관리를 위탁해 운영 중이고, 자회사 KA레저가 골프장 예약대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골프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관리 위탁을 시작으로 위탁운영에 대한 레퍼런스를 축적해 그 대상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 KA레저를 주체로 파주CC, 떼제베CC의 홈페이지를 결합한 신규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플랫폼이 갖춰지면 각 골프장의 기존 회원들을 통합사이트 회원으로 전환해 약 35만명의 회원DB를 공유할 수 있고 위탁운영 골프장 DB까지 더해지면 회원DB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마련하는 자본금 또한 골프장 위탁경영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골프장 운영 노하우의 효과적 도입과 국내외 양질의 골프장 발굴 및 선별 가능한 인력 확충 등 신규 사업에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모자금 중 약 23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기존 골프장 사업 강화에 75억원을, 차입금 상환에는 48억5845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MH신라레저는 총 6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밴드는 9200~1만18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로, 내달 7~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14~15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