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중기소기업 대표로 참가한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개성공단 내 여성기업 전용단지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여성창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여경협의 산하 조직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분소 설립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무경 여경협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이 재개되거나 확장되면 여성전용공단이 필요하다고 공감을 했다"며 "북한의 땅과 남한의 기술, 자본이 결합하는 형태로 개성공단 내 일정 공간을 확보해 만들어보자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 내 여성기업은 총 124개사 중 6개사(폐쇄당시 기준)에 그치고 있다. 여성기업 전용단지 조성을 통해 초기에 여성기업 20개사가 입주가 목표다. 한 회장은 여성기업 전용단지를 통해 북한의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 회장은 "북한 제제가 풀리지 않아 전통기업은 운신에 제한이 있다"며 "여성기업은 전통기업에 비해서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아 UN이나 대북 제제로부터도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기업이 남북 경헙에 적극 진출해 북한 생필품 수준을 올리는 등 생활환경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개성공단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분소를 설치해 북한 여성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회장은 "싱가포르 NGO 단체인 조선교류(Chosun Exchange)가 북한에서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 협회에서도 여성창업을 지원하는 센터가 있다. 남북 경협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여건이 된다면 개성공단에 분소를 만들어서 북한 여성기업의 창업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들이 가진 아이디어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아이템, 북한 여성이 아이디어를 내면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여성들에 대한 경제 교육 창업 교육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봤다"고 피력했다.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안정적 여건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지속성은 신뢰의 문제다. 사업을 하는 쪽에선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또 다시 폐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북한과 우리나라 정부 간에 약속 같은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