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1일 국내 2위 물리보안업체 ADT캡스 인수를 완료했다.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이 중 SK텔레콤은 지분 55%를 확보했다. 성장성이 높은 보안 서비스에서 SK텔레콤의 주력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사업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ADT캡스 인수를 진두지휘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융합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5세대(5G) 통신·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해 혁신적 보안 서비스 제공을 자신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중소보안업체 NSOK를 인수한데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30%를 점유 중인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2위 보안업체로 뛰어올랐다. 국내 보안 시장 1위는 에스원(점유율 56%)이다. 연내 NSOK와 ADT캡스 합병에도 나서 물리보안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박 사장은 이날 자사의 ICT를 접목한 첨단 보안 서비스를 통해 고객 생활 파트너로서 '생활 토털 케어' 영역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생활 밀착형 보안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폐쇄회로(CC)TV에 AI를 결합해 비명소리, 폭발음, 거동이 수상한 자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탐지·분석해 보안 인력이 더 빨리 출동하고, 위험 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경찰 신고, 응급센터까지 연결해 사태 확대를 방지할 수도 있다.
5G·IoT와 연계한 보안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5G를 통해 저해상도(SD급 이상)·풀고화질(HD)급으로 전송됐던 CCTV 영상을 8K 초고화질(UHD)로 전송할 수 있다. 관제센터는 8K UHD CCTV 영상을 통해 수백미터 밖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곳곳에 있는 IoT와 결합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센서 역할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미래형점포+ICT융합보안', '드론 AI보안'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도 발굴할 계획이다. 우선 건물 보안·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ADT캡스와 SK텔레콤의 IoT 기술 등을 더해 주차장 사업을 추진한다. 생체 인증 출입문이 고객을 확인하고, AI가 습도와 온도 등 매장 환경을 모니터링하며 AI CCTV가 매장 내 이상 징후를 파악하거나 예측하는 미래형 점포 만들기에도 나선다. 공장·과수원·축가 등 넓은 지역의 변화를 드론이 감시하고 AI로 분석해 이상 징후, 시설물 파손·고장 등을 탐지하는 BM도 모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미래형 상점이 활성화되는 등 사회 변화에 맞춰 보안 산업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실제로 1인가구의 증가, 스마트홈·미래형 점포 등이 대중화되면 ICT융합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차세대 먹거리로 ICT융합보안을 꺼내들면서 글로벌 ICT기업인 구글·아마존과의 대결 구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물리보안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전망되면서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정보물리시장은 지난해 39억달러(4조4000억원)에서 2025년 348억달러(39조원)으로 8년 동안 9배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구글과 아마존은 최근 몇 년 새 보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AI·IoT·클라우드 기술을 보안 서비스에 적용해 최첨단의 보안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글은 스마트 도어록·초인종 등을 만드는 계열사 네스트를 지난해 12월 흡수 합병했다. 네스트는 도어록 외에도 디지털 온도 조절기·방범용 카메라·가전 기기 등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초인종, 보안 카메라 제조업체 블링크를, 올해에는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 보안 기업 스쿼럴과 비디오카메라 초인종을 만드는 스타트업 링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가정용 보안 서비스·단말기를 패키지로 판매하고 설치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박 사장은 "보안은 4차산업혁명의 전쟁터이며, 구글, 아마존 등과 경쟁하는 최전선"이라며 "새로운 보안산업 개척을 통해 국내 4차산업의 텃밭으로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