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국항공우주의 주가가 올해 저점을 찍은 뒤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의 잠정 결론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이어 미국에서의 대규모 입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지난 7월19일 3만2200원에서 36.6% 상승했다. 올해 저점에서 약 두 달 동안 우상향하며 4만4000원선까지 회복했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종합체계업체인 한국항공우주는 각종 훈련기부터 경전투기, 헬리콥터를 제조해 정부기관과 군, 해외로 수출한다. 군용기와 기체 구조물, 무인기, 인공위성, 우주발사체 등 항공우주에 대한 전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는 방산비리와 수리온 결함, 배임·횡령 등으로 다사다난했다. 연초에는 올해 신규수주 기대감이 주가를 높여 5만5000원선까지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3만1000원선까지 고꾸라졌다.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 보유지분 6%를 매각한다고 밝힌 데 이어 수리온 리스크가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다.
당시 수리온의 파생기종인 해병대용 마린온(상륙기동헬기)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수리온이 미국 미시건주에서 실시된 체계결빙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비행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킨 지 얼마 되지 않아 품질 관련 리스크가 또 다시 불거진 것이다. 7월20일 장중에는 3만1700원까지 밀렸다.
이후에는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APT) 교체 입찰이라는 대규모 수출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반등시켰다. APT 사업은 미 공군이 기존 고등훈련기의 노후화에 따라 새로운 기종을 도입하는 것으로, 정규 운용기와 예비기를 포함해 350대(약 163억달러)를 구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군과 해병대, 동맹국 등의 후속물량 650대까지 하면 총 1000대 규모 사업으로 평가된다.
한국항공우주는 록히드마틴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보잉-사브 컨소시엄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 8월16일에는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예산관리국 회계연도 기준과 미국 공군협회의 연례행사가 끝난 뒤인 9월 넷째 주에 최종 선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체기종으로 선정될 경우 앞으로 4년 동안 한국항공우주에 잡히는 수주 규모는 3300억원으로, 연간 8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2~2035년까지 양산하는 350대에 대한 계약으로 약 10조원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매출이 3조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연평균 20%의 성장동력을 얻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 결과도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가 원인규명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과 정비불량, 부품불량 중 무엇이냐에 따라 영향력이 다른데, 기체결함 혹은 정비불량일 경우 한국항공우주의 책임소재가 커진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가 핵심 부품인 '로터 마스트'에 생긴 균열이 사고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품질 우려도 다소 완화된 모양새다. 로터마스트는 에어버스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날개와 모터기어를 연결한다.
3분기 실적은 마린온으로 인한 납품 중단, 지체상금 우려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나 올해 연간 실적은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지난해 수리온의 지체보상금이 해소되고 수리온 수주, 상륙기동헬기, 이라크완제기가 연내 인도되면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는 올해 한국항공우주의 연간 매출액을 작년보다 37.3% 증가한 2조8460억원, 영업이익은 166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전년대비 26.6% 늘어난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484억원 흑자를 제시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