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쉽게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애틀랜타주 연준 총재가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주 연준 총재는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의 연설에서 연준의 저금리 결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먼저 미국 경제의 회복이 "취약하고 잠정적"이라는, 다소 미온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 중앙은행은 지난 3월 정례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예외적인 수준의 저금리를 상당기간 더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러나 연준이 당시 미 노동시장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자 시장 일각은 이를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로 여겼었다.
록하트 총재는 그러나 이날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아주 빨리 삭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는 시장에 충분히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긴축으로 방향을 선회하기 시작한다는 게 명백해질 때까지 이 문구를 변경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록하트는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자신에게는 단순히 '임박하지 않은'이란 의미로 다가온다고 언급했다. 이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가 이 단어를 '최소 6개월'로 받아들인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2010년말까지 금융시장이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금리보다 먼저 가격을 반영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록하트는 "시기 면에 있어 금융시장이 앞서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시장은 지속적으로 적응해 갈 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내 감각으로는 시장이 상황에 대해 우리가 보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록하트 총재는 금융 부문의 취약성으로 인해 대출과 투자의 기세가 꺾일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재정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활동에 끼칠 위험에 대해 강조했다.
록하트는 높은 수준의 재정적자가 소비자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 물가 기대치를 높여 놓는 동시에 정책입안자들로 하여금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에서도 금리 인상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은 "통화정책의 딜레마가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록하트는 그리스의 재정위기는 미 정부에 교훈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리스의 상황으로 인해 여기 미국에서도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한 신뢰할만한 방도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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