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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거래소 자체 토큰 발행…유사수신 우려도
지닉스·코인제스트·캐셔레스트 등…'코인 펀드' 투자 등에 활용
입력 : 2018-09-0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자체 '토큰' 발행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비즈니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법적 가이드라인이 없고 중개 역할을 하는 거래소가 직접 토큰을 제공함에 따라 유사수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중 합작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Zeniex)는 오는 19일부터 암호화폐 펀드 ‘ZXG 크립토펀드 1호(이하 ZXG 1호)’를 운용할 예정이다. ‘ZXG 1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암호화폐 펀드로, 거래소 토큰인 ‘ZXG’를 통해 운영된다.
 
자금은 ICO 프로젝트 등 발행 시장(primary market)과 기존 암호화폐 거래 중심의 유통 시장(secondary market)에 투자되며, 투자자는 펀드 만기 시 토큰 보유량에 상당하는 이더리움(ETH)이나 ICO(암호화폐 공개) 투자 코인을 받을 수 있다.
 
유망 ICO 프로젝트나 암호화폐를 일반 펀드 투자와 동일하게 전문가들이 트레이딩 전략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지닉스는 개인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투자자 역시 ZXG 상장 이후 거래소에서 토큰을 매수하는 것만으로 펀드 투자가 가능하다.
 
거래소가 자체 생태계에 활용할 ‘거래소 토큰’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는 것이다.
 
‘트레이딩 마이닝(채굴매매)’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코인(FCoin)으로부터 시작된 트레이딩 마이닝은 암호화폐 거래 시 거래량에 따라 거래소의 코인을 채굴 형태로 보상하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에게 차익 실현뿐만 아니라 배당수익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 6월 문을 연 코인제스트는 거래소 자체 토큰인 코즈(COZ)를 발행하며 국내 거래량 1위(8월29일 코인힐스 기준)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7월 55원 수준이던 코즈(COZ)가격 역시 불과 한달 만인 8월30일 8350원으로 152배 가량 뛰었다.
 
코인제스트가 제공하는 ‘트레이딩 마이닝 및 수익공유 서비스’는 암호화폐를 매매할 때마다 수수료의 일부를 코즈(COZ)로 보상 지급하는 형태다. 코즈(COZ)는 코인제스트에서 거래가 가능하며, 코즈(COZ)보유 시 매일 일정량의 수수료 수익에 따른 에어드랍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코즈(COZ) 코인 시세 추이(단위: 원) 표/코인제스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캐셔레스트 또한 1일부터 자체 토큰인 캡(CAP)을 상장하고 트레이드 마이닝을 시작했다. 캡(CAP)은 암호화폐 거래 시 발생되는 전체 거래 수수료의 100%를 트레이드 마이닝 방식의 암호화폐 캡으로 지급한다.
 
지급된 캡은 수익공유 정책에 따라 한 달에 두 번, 특정 시점의 보유량에 따라 원화로 받을 수 있다. 해당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속적인 수익이 지급되는 셈이다. 아울러 캐셔레스트에서 진행하는 에어드랍이나 향후 진행될 상장 암호화폐 투표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밖에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GDAC)은 7일부터 거래소 홍보 등 이용자들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거래소 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며, 체인파트너스의 거래소 ‘데이빗’도 트레이딩 마이닝 형식의 거래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 토큰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수수료 환급이나 이자를 받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거래소 또한 토큰을 이용하기 위해 들어오는 신규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거래량이 증가하고 충성 고객도 더 많이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암호화폐와 거래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증권형식 토큰의 등장은 생태계 교란과 유사수신 행위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래소 코인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에서 펌핑이나 자전거래(시세를 높이기 위한 위장거래)의 위험도 존재한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닝 형식 등 거래소가 자체 개발하는 토큰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흐름이 맞다”면서도 “당장은 높은 배당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유입돼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해당 토큰의 가치가 유지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자체 토큰을 발행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만약 거래소 토큰이 주식과 같은 증권형으로 분류될 경우, 법적인 제재가 가해질 수도 있다”면서 “유사수신 우려도 있기 때문에 투자 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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