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0.49%로 한달 전인 4월 누적 수익률(0.89%)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른 자산에서는 수익이 났지만 국내 주식이 부진했다. 4월까지 2.4%였던 국내 주식부문 수익률은 5월에 마이너스 1.18%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은 0.8%에서 1.66%로 수익률이 좋아졌고 국내 채권(0.11%→0.45%), 대체투자(1.88%→2.17%)도 더 나은 성과를 냈다. 해외채권 수익률은 마이너스 0.32%에서 플러스 0.3%로 올라왔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내림세도 있었지만 4월 말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하는 등 국내 증시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5월 들어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더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보유 규모도 4월 말 134조5590억원에서 5월 말 130조1490억원으로 4조4100억원 감소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중공업과 호텔신라 시가총액보다 큰 규모다. 두 회사의 시총은 4조1000억원(3일 종가 기준)가량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2018년도 제 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체 자산의 올해 연간 예상 수익률은 4월 1.66%에서 5월 1.16%로 떨어졌다. 올해가 아직 5개월 가량 남아있기는 하지만 국민연금의 수익률 하락은 기금 고갈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민연금의 2013년 제3차 재정 추계에 따른 기금 운용수익률 민감도를 보면 수익률이 0.5% 하락하면 기금 소진이 3년 빨라지고 1% 내려가면 소진이 5년 당겨진다.
국민연금의 고갈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는 이미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 제4차 재정 추계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데 고갈 시기가 2056~2057년 정도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추계에서는 2060년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떨어지면 기금 고갈도 그만큼 빨라지는 게 당연하다"며 "국민연금은 국내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 우리나라의 시황과 경기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고 대형주도 많이 갖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 빠지고 시장이 하락세를 탈 때 상대적으로 수익률 방어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지역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며 장기 공석인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장(CIO)을 하루빨리 선임해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