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미디어 환경이 TV 중심에서 온라인, 모바일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기업들의 홍보 활동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업 SNS 계정이라는 한정적 공간을 넘어 대중 전파력이 높은 인터넷 포털,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 재치 있는 콘텐츠들로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 기업문화 등을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네이버 웹툰에 '성공의 비밀'이란 브랜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이 웹툰은 인기 작가 미티(본명 홍승표)가 스토리 구성과 작화를 맡았다. '별셋전자'에 다니는 쌍둥이 남매가 사고로 하나의 몸을 나눠쓰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기본 줄거리로 B급 유머 코드를 담았다.
삼성전자가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 중인 '성공의 비밀'의 한 장면. 극 중 별셋전자의 입구 모습이 삼성전자 사업장과 닮았다. 사진/성공의 비밀 웹툰 캡처
웹툰 곳곳에는 삼성전자의 기업문화가 숨어있다.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랩(C랩)', 사내 피트니스 클럽과 여가 시간을 활용한 동호회 활동, 자유로운 복장, 수평적 호칭, 유연근무제 등이 자연스럽게 스토리 속에 녹아들어 삼성전자 직원들의 실제 근무 환경도 그러할 것이라고 유추케 한다. 성공의 비밀은 삼성전자가 외부 플랫폼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웹툰이다. 지금까지는 자체 홍보 채널인 삼성전자 뉴스룸 등을 통해 제품이나 사회공헌 활동 등을 알려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의 실제 일하는 모습과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의 활동들을 사람들이 많이 찾아보는 웹툰 플랫폼을 통해 자연스레 접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웹툰 '성공의 비밀'에는 삼성전자의 기업 문화가 곳곳에 숨어 있다. 사진/성공의 비밀 웹툰 캡처
영상 콘텐츠의 대세로 떠오른 '웹드라마'에도 기업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5~10분 분량의 짧은 스토리 속에 제품, 서비스, 사내 문화 등을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시우민, 도경수, 2PM 찬성, 배우 이준기 등을 주인공으로 발탁해 주 소비계층인 10대에서의 주목도를 한층 높였다. 최근에는 1인 창작자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도 등장했다. 오는 3일 유튜브와 올레tv, CJ ENM 웹드라마 전문 채널 등을 통해 첫 공개되는 웹시트콤 '느껴, 지니'가 그 주인공. 인기 크리에이터 '느낌적인 느낌(본명 백승헌)'과 KT의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상을 유쾌하게 담았다.
10~20대 젊은층의 이용 비중이 높은 유튜브를 통한 광고도 인기다. SK하이닉스의 온라인 광고는 최근 SNS 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영상 중 하나다. 첫 편인 '졸업식편'에 이어 후속편인 '수출편'도 공개 열흘 만에 조회수 2280만건을 돌파했다. 반도체를 의인화한 남녀 반도체의 사랑 이야기에 SK하이닉스의 수출기여와 글로벌 이미지를 재미 있게 결합했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메시지 전달, 최적의 미디어 플랜 등 유튜브 성공 방정식을 잘 보유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온라인 광고 '수출편'의 한 장면. 사진/SK하이닉스
기업들은 이 같은 홍보 전략을 해외 시장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아이치이, 진르토우티야오 등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배포하고 있는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이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텐센트, 아이치이 등 현지 기업과 직접 협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대행사를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온라인, 모바일 광고는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모두 집중하고 있는 분야"라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미래의 소비자인 젊은 층에 소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