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선임됐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범현대가의 일원으로서 남북경제교류에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 지난 1998년 한·영 재계회의에서 한국측 위원장을 맡으며 맺었던 전경련과의 인연을 20년만에 이어가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전경련
전경련은 29일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실행과 관련한 상설조직체 남북경제교류특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는 등 한반도 긴장 국면이 완화되면서 지난 4월부터 기존의 통일경제위원회 확대·개편 작업을 벌여온 결과물이다.
초대 위원장에 정 회장을 선임한 데에는 정 회장의 개인적 배경이 상당부분 고려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동생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정 회장은 19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1996년부터 2년간 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선친과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독립해 줄곧 건설업에 매진했다. 지난 5월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그룹사명을 현대산업개발에서 HDC로 변경했다.그의 선임에는 HDC가 북한 경제개발의 필수요건인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던 경험도 반영이 됐다. HDC는 남북경협 기대감이 높았던 2000년대 초반 파주 운정신도시 인근 부지 50만여㎡를 매입했다. 남북경협이 재개된다면 북한 사업과 연계한 해당 부지의 개발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남북경제교류특별위는 정 회장을 필두로 국내 주요 기업과 북한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한다. 남북 경협 증진 관련 기업체 의견 수렴, 남북경제관계 정상화를 위한 국제사회 여론 형성 등의 역할을 주로 수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위를 구심점으로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실행, 낙후 북한 경제재건 지원, 남북 산업·기업 협력 관련 구체적 실행방안을 현재 기업과 전문가로부터 수렴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중 창립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와 관련한 경제계의 의견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정 회장은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동북아 내 항구적 평과여건 조성을 위해 2030년 혹은 2034년 '한·북·중·일 축구 월드컵 공동유치'를 하자고 중국, 일본, 북한에 제안하기도 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