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다만 수익성 개선의 핵심인 모바일과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은 올해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부문별 편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26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회를 통해 "VC사업본부의 하반기 매출 1조원 달성과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은 되고 있으나 주력 거래선의 매출 규모 변화의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 내 사업 환경 변화로 일부 신규 프로젝트 매출도 순연 중"이라고 LG전자는 부연했다. LG전자가 새롭게 제시한 흑자전환 시점은 내년 초중반이다. 올 초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보다 최대 6개월 가량 연기됐다.
2015년 2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MC사업본부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서동명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매 분기 2조3000억~2조4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했지만 지난 두개 분기 모두 2조1000억원대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한 영향도 크지만,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하느라 100달러 미만의 저가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를 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플랫폼·모듈러 강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지만 시장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H&A와 HE사업본부의 프리미엄 전략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가전 3인방을 앞세워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김이권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하반기 해외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해외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는 등 신성장 사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설된 B2B사업본부도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한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는 유기발과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극 활용하고,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도 가격 경쟁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이 통용되는 산업군에서의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앞서 이날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5조194억원, 영업이익은 77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6.1% 증가한 규모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30.4% 감소했다. 모바일을 제외한 전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이 나타났으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일부 성장 시장에서의 환율 변동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사업본부별로는 H&A와 HE 사업본부가 각각 4572억원, 40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MC사업본부 1854억원, VC사업본부 3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신설된 B2B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