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4년전 저는 학생으로 이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인생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던 드림클래스의 좋은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어 강사로 지원했습니다. 이곳에서 받은 사랑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지난 27일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식에서 대학생 강사 대표로 무대에 오른 차소민양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경상남도 거창이 고향인 차양은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에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삼성드림클래스에 참석했다. 3주라는 긴 시간동안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처음보는 친구들과 지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섰지만, 드림클래스에서 얻었던 것은 기대보다 많았다고 차양은 회고했다. 대학생 선생님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친한 언니, 오빠처럼 고민거리도 거리낌없이 들어줬다. 드림클래스 덕분에 차양은 공부에 더 흥미를 갖게 됐다. 캠프 이후에도 개별적으로 연락을 이어가며 멘토를 자청한 대학생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특별한 사교육 없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지난 27일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2018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식이 열렸다. 사진/삼성전자
13회째를 맞이한 '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는 차양같은 드림클래스 출신 대학생 강사들이 47명에 이른다. 전체 567명의 대학생 강사 중 약 10% 가량이 드림클래스의 수혜자들이다. 학습에 도움을 받았던 중학생이 배움을 전해주는 대학생으로 성장해 강사로 참가하는 '나눔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 차양처럼 대학 새내기로 처음 강사에 도전한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네 번이나 강사로 참여하는 '베테랑'들도 있다.
이들이 입을모아 말하는 드림클래스의 장점은 '인연'이다. 이곳에서 만났던 선생님, 학생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면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다는 것. 2012년 중학생으로 캠프에 참여했고, 이번이 강사로는 두 번째 캠프라는 고새봄양은 "캠프때 만났던 아이들이 시험 성적도 알려오고 고민 상담도 요청해온다"며 "내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을 줬을 뿐인데 롤모델이라고 말해줘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삼성드림클래스는 지난 2012년 시작한 삼성전자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이다.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한다. 중학생의 학부모들에게는 가정 형편상 사교육을 시켜주지 못하는 마음의 부담을 덜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교육 양극화에 따른 사회 불만과 갈등을 줄여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것을 지향한다. 지난 7년간 총 7만3000여명의 중학생과 2만여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이 중 541명은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마이스터고 등에 진학했다. 드림클래스를 운영하는 삼성사회봉사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총 1300억원 정도. 이 중 대부분을 삼성전자가 부담하고 다른 계열사들도 기부금을 내고 있다.
드림클래스는 중학생들의 거주지 특성에 따라 3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대학생 강사가 쉽게 중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대도시에서는 '주중교실'로 운영이 되고, 매일 찾아가기 어려운 중소도시에서는 '주말교실' 형태로 진행된다. 방학캠프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읍·면·도서지역 중학생들과 부모의 직업 특성상 거주지 이동이 잦은 군부사관·소방관·해양경찰·국가유공자 자녀를 대상으로 여름·겨울방학에 20박21일간 전국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 합숙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날 환영식이 공개된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는 중학생 295명, 대학생 강사 105명이 입소했다. 이들은 '함께 만드는 꿈, 투게더드림'이란 슬로건 아래 다음달 16일까지 3주동안 총 150시간의 영어, 수학 수업을 한다. 중학생 10명 당 대학생 강사 3명이 소규모로 반을 이뤄 강의 형식이 아닌 참여형 수업이 진행된다. 대학 전공 박람회, 진로 특강, 국립발레단 자선공연 등 진로 탐색과 문화체험의 기회도 제공된다. 이를 위해 대학생 강사들은 1주일 정도의 사전 준비 캠프를 가졌다. 학습 커리큘럼 계획과 교수법 공유 등이 중심이 됐다.
성균관대 외에 연세대 송도캠퍼스,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전남대, 부산대, 충북대에서도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교육부 등과 협력해 전국 798개 중학교에서 총 1641명의 중학생을 모집했고, 567명의 대학생 강사들이 9: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수원=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