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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2분기 주춤…연간 최대실적은 '이상무'
삼성, 반도체 의존도 80% 육박…트로이카 체제 종식
입력 : 2018-07-08 오후 4:03:0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부진은 모바일에서 비롯됐다.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9과 G7씽큐는 예상 밖의 저조한 판매로 고개를 숙였다. 다만, 양사 모두 연간 최대 실적 달성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삼성은 반도체, LG는 TV·가전이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다. 
 
 
지난 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잠정치로, 사업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의 부진이 어닝 쇼크의 직접적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9의 본격적인 판매 효과를 누려야 했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분위기는 예년만 못했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판매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갤럭시S9 판매량을 80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체 판매량도 3000만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에 따라 2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원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전분기 3조7000억원에서 4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갤럭시S8이 출시된 다음 분기인 지난해 3분기(3조2900억원)과 비교해도 갤럭시S9의 흥행 실패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스마트폰의 부진은 디스플레이 부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AMOLED 패널을 공급받는 갤럭시S9, 아이폰X 등의 저조한 판매가 가동률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직면한 LCD 사업의 손실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 내외로 축소됐을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지난 1분기 41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는 12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분석이 다수를 이룬다. 이 경우 반도체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80%를 상회하게 된다. 1분기 73.8%보다 크게 오르며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에 기업들이 집중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질주가 계속됐다. 최근의 원화 약세 기조도 반도체 실적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는 원화 강세에 각각 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바일, 가전으로 구성되는 삼성전자의 '트로이카'는 반도체 독주체제로 변경됐다. 2분기 가전 부문이 4000억~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선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실적 향방을 정할 만큼의 영향력을 잃은지는 오래다. 모바일 역시 더 이상 예년의 영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부 프리미엄 모델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 업체들에게 넘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연간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반기 전망은 양호하다. 애플의 신모델 출시로 AMOLED 출하가 본격 재개되고, 갤럭시노트9과 신규 중저가 모델이 연이어 등장하며 실적 반등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평택공장의 증설 물량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반도체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LG전자 역시 모바일의 부진이 아쉽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유력하다. 지난해 3분기 3810억원에서 4분기 2160억원, 올 1분기 1360억원 등 적자폭이 꾸준히 감소하는 듯 했지만 2분기 다시 1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LG G7씽큐 출시와 함께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점이 되레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MC사업본부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호흡으로 봐달라"고 하지만, 부활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가전과 TV에 기대는 기형적 구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개선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VC사업본부가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간의 적자 탈출도 기대된다. 이르면 올 4분기부터 ZKW의 실적이 반영될 수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LG와 LG전자가 11억유로를 공동 투자한 ZKW는 지난해 13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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