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무역협회, 코트라, 중진공 등 기존 수출지원 기관들이 많은데 왜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으로 또 만드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틈새시장에서 디테일을 살리는 방식으로 가려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 해외직구와 O2O(Online to Offline) 시대를 맞아 개별기업 맞춤형으로 수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자 설립된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KOSTA)가 내달 4일 출범한다. 지난 1월12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민간경제단체 제1호로 사단법인 설립 승인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다음주 출범식을 앞두고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송재희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장은 "LC(신용장)을 끊던 시대에서 TT(전신환), 현금 거래, 온라인 직거래 등 무역환경이 O2O로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데 정부지원은 아직까지 60년대 산업화시대 지원체제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개별기업의 애로가 잘 전달되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KOSTA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수출 중소기업의 대변인,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재희(왼쪽)·정난권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공동회장. 사진/중기중앙회
KOSTA는 송재희 회장과 정난권 회장의 공동 체제로 운영된다. 송재희 회장은 중소기업청 차장과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지내는 등 중소기업 분야에서 30여년간 몸 담은 베테랑이다. 정난권 회장은 1988년 창립한 남전사를 통해 현재 스마트 전력량계 및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중소기업인이다. 이밖에 김성진 POSCO 이사장(전 해양수산부장관·중소기업청장), 홍석우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중소기업청장,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 김기찬 중소기업학회장 등이 KOSTA의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협회는 경영혁신본부, 무역정책본부, 대외협력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부설기관으로 해외시장경제연구원을 마련했다. 현재 임직원 중 반 이상이 협회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회원수는 현재 182개사이고, 연회비는 30만원부터 시작한다. 단촐하게 시작한 만큼 협회 측은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다.
기존 수출 지원기관과 차별화하고 중소기업에 특화된 지원을 펼치기 위해 KOSTA는 ▲우수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마케팅 지원을 위한 시장개척단 파견 ▲무역 박람회 개최 ▲청년해외창업 촉진 및 일자리 창출 관련 사업 추진 등을 목표로 세웠다. 이밖에 ▲글로벌 온라인마켓 플랫폼 구축지원 및 무역전사 양성 교육 사업 ▲글로벌 청년 해외창업 보육센터 운영 ▲해외인증 획득 지원 사업 등 중소벤처기업 수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송재희 협회장은 특히 공공기관 및 대기업과의 협업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송 협회장은 "우리 공공기관이 해외에 무상원조를 많이 하는데 이 때 학교를 짓는다고 하면 학교에 필요한 비품의 경우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 대신 중국제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중기가 이같은 사업에 참여하고자 지원할 때 가점을 주거나 우대해주는 방안에 대해 관련 단체들과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수출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컨소시엄이 생각보다 약하다"며 관련 사업에서 기회를 찾을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글로벌 온라인마켓 플랫폼에서 활동할 '무역전사' 양성을 통해 청년과 중기 일자리간 미스매칭 해소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송 협회장은 "무역전사 양성 교육 사업은 내부적으로 'E 트레이드 엑셀러레이터' 양성사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알리바바, 아마존 등 해외 플랫폼에서 론칭만 해서는 한국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 댓글과 후기도 달고 디자인도 업데이트 하는 전문가가 붙는 게 세계의 추세인데 우리는 그런 경우가 잘 없다"며 "정부가 이런 세밀한 부분에 관심을 갖는다면 중소기업과 윈윈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KOSTA는 중소기업 해외수출 지원법 마련, 수출중소기업간의 상호교류, 해외진출시 공동브랜드 활용, 수출입절차 등 규제애로 해소, 국내외정세에 따른 중기 수출 영향 분석, 1인 무역시대 홍보 등에도 힘쓸 예정이다. 송 협회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출 비중 평균이 20.5%로 OECD 35개국 중 꼴찌이지만 좋게 말하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결국 신뢰와 실적으로 평가된다고 생각한다. KOSTA는 혁신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수출 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소기업 수출전문 지원기관으로 특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