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 소환 조사에서 다스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가릴 중요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2일 “구체적인 진술 내용 말 할 수 없다”면서 “다만, 이 회장이 과거 특검에서 조사할 때 진술했던 내용과 이번에 진술한 내용 중 다른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2008년 BBK 특검 당시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진술한 것은 다스 설립경위와 설립자금원, 지분관계 등이다.
이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현대자동차 정세영 회장 도움으로 일본을 직접 왕래하면서 일본 후지기공과 기술제약을 체결한 뒤 다스를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설립자금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 처남인 고 김재정씨와 후지기공이 조달했다고 진술했다. 특검도 이를 근거로 이 전 대통령의 다스 개입여부를 부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검찰이 이 회장으로부터 과거와 다른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은 다스 설립과정과 자본 조달, 이후 지분 분배와 회사 경영에 제3자가 전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이미 지난달 21일 활동을 끝낸 다스 수사팀 수사에서도 다스 설립 과정 등에 이 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여러 정황들이 파악됐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이 최근 검찰 수사에서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특검 수사와는 달리 이번 검찰수사에서는 이 회장 아들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협력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여기에 다스 수사가 진행되면서 횡령이나 배임 등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으로서는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다면 상당히 압박을 받을만한 상황이다.
다스 전현직 관계자들 증언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직급이나 나이면에서 모두 아래인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전무로부터 사실상 경영상 지시를 받아왔으며, 이를 이 회장이 매우 불편해 했다고도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러나 전날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기 전 이 전 대통령과 다스가 연관성이 전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자신이 다스 지분 일부가 이 전 대통령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아니다.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부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이번 조사 내용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이 회장을 포함한 다스 관련자들을 추가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2012년 11월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 사건의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뒤 걸어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