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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다시 매물로 나오나…케이프, 인수 승인 신청 철회
금융투자업계 "새로운 출자자 찾기 힘들 것"…SK그룹 "지켜보는 입장"
입력 : 2018-02-04 오전 9:17:03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케이프컨소시엄이 SK증권에 대한 인수 승인을 철회하자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업계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컨소시엄은 지난 2일 금융당국에 SK증권 인수 승인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작년 7월 SK증권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케이프투자증권과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사모펀드투자(PEF) 케이프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 지분 10%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과해 600억원에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 후에는 금융당국에 인수 승인을 신청했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당초 케이프는 특수목적법인(SPC) ‘이니티움2017 주식회사’를 통해 SK증권을 인수한 후 거래대금의 절반은 케이프투자증권과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케이프컨소시엄이 나머지는 기관투자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케이프컨소시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자금조달 구조를 문제 삼으면서 매각 난항에 봉착했다.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이 출자자로 참여할 경우 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 금지조항을 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SK증권이 다시 매물로 등장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케이프는 인수 구조를 다시 짠 후 승인 절차를 밟기 위해 인수 승인 신청을 철회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프가 인수 구조를 바꾸려 하고 있지만, 새로운 출자자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SK증권 내부에서도 주인이 바뀌는 것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SK증권 관계자는 “직원들끼리 매각 위로금을 못 받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내부적으로 이미 무산됐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다시 SK그룹에 속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SK그룹 역시 매각 지연으로 부담이 커졌지만 아직까지 계약된 상황이란 점에서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SK가 2015년 8월 일반지주회사로 전환 후 2년의 유예기간이 지났음에도 SK증권 주식을 처분하지 못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29억원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그룹 측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SK증권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지난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케이프가 SK증권 인수 신청 승인을 철회하자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신항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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