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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조카' 동시 소환…검찰, MB '투트랙' 옥죄기
중앙 특수부·다스 수사팀, 24일 오전 10시 이상득·이동형 각각 조사
입력 : 2018-01-23 오후 3:56:36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다스 비자금’, ‘국정원 특활비 뇌물수수’ 사건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과 조카를 동시에 불러 조사한다. 종착역으로 가기 위한 의미 있는 소환으로, 서울중앙지검과 특수부와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이 투트랙으로 이 전 대통령을 옥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이상득 전 의원에게 오는 24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연임 청탁과 함께 억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돼 여당마저 나서 사퇴를 요구하자 위기감을 느낀 원 전 원장이 당시 실세였던 이 전 의원에게 구명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형이기도 하지만 정치 선배로 ‘상왕’으로 불릴만큼 실세 중의 실세였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혐의를 앞서 청와대 관계자를 상대로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2일 이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전 의원이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2015년 10월5월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이 전 의원은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문제 해결에 대한 청탁의 대가로 3개 기획법인에 용역을 제공하도록 하는 등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로 그달 29일 불구속기소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이 전 의원에게 징역 1년3개월을 선고했으며, 건강 상태를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83세의 고령으로, 정치적 기둥인 이 전 의원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는 이 전 대통령에게 큰 압박이 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자 참모진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들 중에는 특히 청와대에 함께 있었던 법조인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에 있는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도 이날 “이동형씨를 24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이자 다스 부사장이다. 다스 협력체인 IM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수사팀은 지난 17일 다스 자금 120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 자금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다스 관련업체들을 압수수색 하면서 IM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 등 전현직 다스 관계자들은 다스 실소유주를 가리는 데 키를 쥔 인물 중 하나로 이씨를 지목하고 있다. 이씨의 소환이 이 전 대통령에게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하는 이유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스 관련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이씨가 거래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를 이 전 대통령과 이 회장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씨는 사촌 관계에 있는 김모씨가 운영하는 고철업체로부터 6억3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고 거래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이에 김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이씨는 이 돈을 이 전 대통령과 이 회장에게 줬다며 거절했다. 

다스 수사팀은 이씨를 수사한 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인물인 이상은 다스 회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1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2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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