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BBK 의혹 등을 수사한 정호영 전 특별검사가 여직원이 횡령한 120억원 외에 ㈜다스의 비자금으로 의심될만한 추가 자금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 전 특검은 다만 당시 수사기간이 매우 짧았다면서 특검이 찾지 못한 일부 자금이 있을 수 있음은 인정했다.
정 전 특검은 9일 A4 용지 11매 분량의 비교적 자세한 보도자료를 내고, 여직원 횡령자금 120억원이 사실은 다스의 비자금이고, 이 돈 외에 추가 비자금이 더 있었다는 것을 2008년 수사 당시 특검팀이 확인했다는 일부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정 전 특검은 “수사결과 최종적으로 다스 경리여직원이 돈을 빼내 거래처 전 직원에게 맡기는 방법으로 횡령한 금액은 110억원이었고, 5년간 이자가 15억원 상당 증가했으며,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돈이 5억원 상당으로 확인돼 특검 수사 당시 잔액은 120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120억 원 상당은 20일 정도의 짧고도 제한적인 계좌추적과 경리직원과 계열사 직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돈을 보관하고 있던 계열사 직원이 보관하고 있던 계좌일체를 파악한 것이기 때문에 그 범위를 벗어난 방법에 따라 특검이 발견하지 못한 일부 금액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특검이 적법하게 최선을 다해 수사하여 밝힌 금액은 120억원이고, 그 이외의 금액을 발견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사실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전 특검에 따르면, 다스 경리직원 조모씨는 입사 6년차 쯤인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다스의 외환은행 법인계좌에서 수십억원씩 출금되는 날짜에 허위출금전표를 삽입해 출금액을 과다 기재하는 수법으로 매월 1~2억씩 수표로 빼낸 다음 거래처 직원으로 친하게 지냈던 이모씨에게 전달했다.
돈을 전달받은 이씨는 자신의 가족과 지인 등 20여명의 명의로 3개월 만기 정기예금계좌를 만든 뒤 계좌를 개속 갱신하는 수법으로 110억원을 관리했다. 이렇게 돈을 5년간 관리하면서 쌓인 이자가 15억원이었고, 이 중 5억원을 조씨와 이씨가 사적으로 사용해 최종적으로 120억원만 남았다는 게 정 전 특검의 설명이다.
정 전 특검은 조씨와 이씨 그리고 다스 경영진의 공모관계를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했으나 이씨와 김성우 당시 사장 등 다스 경영진간 통화기록 등이 없고, 다스 회계 관리가 부실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조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2012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사건 특검팀이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가운데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다스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조사관들이 압수물품을 들고 다스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