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무술년 새해 증시가 막을 열었다. 지난해 기나긴 박스권을 벗어난 코스피는 올해 3000선이라는 미답의 경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도 이달 중 발표될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새로운 추진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시황과 주요 업종의 증권가 전망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2018년 국내 주식시장에는 작년에 이어 경기회복세, 기업이익 서프라이즈에 따른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코스피 고점을 3000선 마저 넘긴 3100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되고,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레벨업에 이어 매출액까지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봤다. 코스피 3000포인트는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충분히 도달 가능한 지수대라는 것이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IT+ α전략 유지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전망 밴드는 2250~3100선이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3100포인트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주식시장은 크게 G2(미국, 중국)의 밸런스, 경기 확장국면 지속, 위험선호도 증가라는 3대 투자테마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중국 내 경기회복과 지정학적 위험 감소로 중국 소비 관련주가 부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진국에서 시작된 경기회복은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돼 이제 확산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며 "원자재, 기초소재에 대한 수요가 자본재와 산업재로까지 확대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또 "이러한 경기 자신감은 투자자의 위험선호 심리로 반영된다. 국내 고위험 선호심리가 확산되면 중소형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주식시장 흐름은 '상고하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영향은 제한적이고 글로벌 경기회복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순환 모멘텀이 약화되고 누적된 인플레이션 부담 등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상반기의 투자 환경이 더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주요국 재정 공조와 대외 경기개선으로 상반기는 편안하다. 고점은 상반기 중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곽 팀장은 "하지만 하반기에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와 기업 수익성 악화라는 불편한 이슈가 있다"고 짚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업종은 여전히 수출 테마가 선두에 설 것으로 봤다. 여기에 중소형주에 유리한 정책 이벤트 등을 감안할 때 쏠림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글로벌 IT수요는 증가세가 여전하고 코스피 매출액 대비 이익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정책관련주와 중국소비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신성장산업 육성책과 중국 소비여력 확대, 사드 제재 완화가 턴어라운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 긴축·주도주 IT 펀더멘탈 변수
'상고하저' 전망의 배경으로 작용한 부정적인 변수로는 선진국 긴축, 글로벌 부채 문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꼽힌다.
하반기로 가면서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 이러한 리스크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확장에서 후퇴 국면으로 전환할 경우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변곡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태동 팀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비싸진 상황에서 시중 금리가 급등하면 밸류에이션이 훼손될 수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까지 상승할 경우 두려움이 커질 수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경우 강세장이 종료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주의 시장 주도가 여전하기 때문에 IT 펀더멘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교적 이슈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형중 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체크해야 한다"며 "일단 미중 무역분쟁은 올해 하반기가 분기점으로, 미국 무역대표부가 중국 지적재산권 침해사례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갔는데 이 결과가 하반기 중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 타깃은 IT인데, 이 경우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IT 수출에 제동을 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