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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갑질 논란…정성립 '연임' 적신호
40여곳 협력사와 일방 계약해지…"산은 내부기류도 돌아섰다"
입력 : 2018-01-02 오후 6:08:27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교체설에 시달리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갑질 지적까지 받으면서 입지가 더 좁아지게 됐다. 2015년 구원투수로 등판, 올해 연임을 노리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12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최근에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내부기류도 '연임 불가'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2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조선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2016년 하반기에만 해양플랜트 분야 40여곳의 협력업체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 관련 민원이 최근 을지로위 등에 접수됐다.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2016년부터 구조조정을 추진, 일방적으로 협력사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다수 업체가 최소 100억원대 피해를 봤거나 폐업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과거 저가수주 당시 협력사들의 대금을 30~40% 깎아 적자를 메웠다"며 "어려울 때마다 협력사들에게만 고통을 강요한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을지로위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관련 상임위 의원실과 접촉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의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불공정거래 등 대기업의 갑질을 적폐로 규정, 근절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여당으로서도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는 정 사장 거취에 악재로 다가온다. 2006년 사장 재직 때도 협력업체와의 문제로 중도 사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우조선 한 관계자는 "2006년 10월까지가 임기였는데, 8개월 전인 2006년 2월에 사임했다"며 "배경을 두고 하도급과 관련된 문제 탓이라는 말이 나돌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산은 내부 기류도 돌아섰다. 정 사장은 산은 출신으로, STX조선과 대우조선 소방수로 중용되는 등 산은과의 교감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2015년 사장으로 다시 대우조선을 찾을 때는 '산은 대변인이 왔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며 "지금은 산은도 정 사장과 '함께 가지 못한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인적쇄신에 나선 점도 정 사장의 연임에는 악재다. 앞서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은 최길선 회장이 자문역으로 물러났고,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사장이 사임했다. 2015년 5월 대우조선 사장에 재기용된 정 사장의 임기는 올해 5월28일까지다. 이르면 2월 중 산은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 정 사장 연임과 신임 사장 인선 여부 등을 결정한다.  
 
대우조선 측은 "협력사 문제는 구조조정 때마다 나온다"며 "기본적으로 조선업 불황과 관련된 문제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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