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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1조2875억 유상증자…"유동성 위기 선제대응"
내년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IPO, 그룹 재무안정성 강화
입력 : 2017-12-26 오후 6:01: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현대중공업이 내년 상반기 1조28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조선업 불황과 일감절벽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와 순환출자고리 해소 등을 추진, 사업구조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예정이다.
 
26일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운영자금 8690억원과 시설자금 4185억원 등 총 1조2875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1조3000억원대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자 앞서 지난 6일 1조5000억원대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삼성중공업의 사례가 조선업계에 도미노처럼 퍼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삼성중공업은 유증 계획을 발표하며 "2018년 영업적자가 불가피해진 상황"을 거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86.2%로 업계에서 양호한 수준"이라며 "장차 업황 불황과 일감절벽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통해 (주)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업,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내 조선3사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그룹 지주사이자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120% 초과 청약할 것을 결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다.
 
이날 또 현대로보틱스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로 91.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외부감사인 지정과 주관사 선정,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 필요한 절차를 본격 진행한다"며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하면서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964년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정제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1조7000억원, 영업이익 85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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