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검찰이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과 MBC 방송 제작에 불법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을 오는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국정원이 MBC 경영진과 접촉해 정부·여당 비판적인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 및 진행자 교체 등 불법 관여한 혐의와 관련해 6일 오전 10시 김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검찰은 국정원 담당 직원과 김 전 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의 주거지와 현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당시 국정원과 협력해 정부에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백종문 MBC 부사장(전 편성제작본부장), 전영배 MBC C&I 사장(전 보도본부장) 등도 수사 선상에 올리고 지난 31일 소환조사 한 바 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TF 조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0년 3월 원세훈 전 원장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김 전 사장의 취임을 앞두고 공영방송 잔재 청산, 고강도 인적 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 등 근본적 체질개선을 추진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사장은 30일 자신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고 서류(문건)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국정원 담당관을 만나서 그 문서를 받았다면 지금이라도 감옥에 가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공영방송장악에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