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그간 고배를 마셨던 하이투자증권이 이번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지 주목되고 있다.
1일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10월31일 한국거래소가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의 답변이다. 이와 관련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인 EY한영과 함께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인수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두 차례의 매각협상에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작년에는 LIG투자증권과의 협상에서 가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지난 8월에는 유력한 후보였던 우리은행이 인수를 포기해 매각이 무산됐다.
또 마지막 후보로 거론됐던 DGB금융지주도 박인규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수에 뛰어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DGB금융지주는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지주사 체제가 전환돼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고, DGB금융지주는 비자금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추산되는 매각가는 4500억원이다.
하지만 최종 변수 역시 박인규 회장의 비자금 수사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비자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금융위원회의 제재가 예상되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이어져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이 대구은행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DGB금융지주까지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에 대한 수사 결과가 이번 인수를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대구은행에만 한해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