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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살인사건 범인 묵묵부답…경찰, 계획범죄 심증 갖고도 수사 난항
입력 : 2017-10-31 오후 6:49:39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에 대한 살인이 계획적인 범행임이 드러나고 있지만 피의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 경찰이 애를 먹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31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허모(41)씨를 불러 범행 당일 동선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 설치된 CCTV에 찍힌 허씨와 허씨 차 안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된 이유를 캐물었다.
 
이와 함께 피해자 자택 인근과 허씨가 유기한 피해자 차량이 발견된 모텔 근처, 체포된 전북 임실군 일대 야산 등에 경력 30명을 투입해 허씨가 버린 흉기를 수색했다.
 
경찰은 또 허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주요 동기가 채무, 인터넷 온라인 게임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이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허씨의 범행 동기를 추궁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8000만원의 빚이 있으며 매월 200만원에서 300만원씩 이자를 갚아왔다. 허씨의 경제적 상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확보됐다. 경찰은 허씨가 대부업체로부터 받은 채무이행독촉장을 받았지만 갚을 능력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경제적 빈곤이 허씨가 범행을 결심하는 주요 원인이 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허씨가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도 상당히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허씨 스마트폰에서 가스총,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다. 허씨 차량의 블랙박스에서는 범행 일주일 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용인 일대 고급빌라 주택가 영상도 확보했다.
 
그러나 허씨는 붙잡혔을 당시 주차 문제로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주장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지난 28일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범행 동기를 비롯한 흉기 소지 경위 등에 대해 그 동안 수집된 증거 자료를 토대로 피의자를 설득과 추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이전의 조사과정에서 보여준 태도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금융자료 등 계좌 추적에 대한 영장 집행 중이나 대부분 기관의 회신이 늦어져 전체적인 내역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추후에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30분~8시50분 사이 양평군 윤모(68)씨 자택 주변에서 윤씨를 흉기로 3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게 검거된 뒤 ‘주차 문제로 다투다 순간적으로 욱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허씨를 사건 발생 이튿날 오후 5시45분쯤 전 임실군 국도상에서 붙잡았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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