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2년 대선 뿐만 아니라 같은 해 치러진 4·11 총선에서도 여론동향을 파악해 국방부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31일 공개한 <‘4.11 총선 시 사이버를 통한’ 北 대남심리전 및 국방·안보 관련 동향보고> 문건에 따르면, 2012년 총선 직후 당시 사이버사령부 연제욱 사령관이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문건에는 “국내 종북·친북 사이트 및 유명인이 SNS를 통해 대통령과 정권 심판을 선동하고 투표를 독려했다”고 쓰여 있으며, ‘국내 종북·친북 사이트’ 항목에는 모 언론사 칼럼기자가 “지난 4년간 힘들었다면 이번 투표로 부자정당 심판하자”라고 선동했다고 기재돼있다.
또 문건의 ‘SNS 동향’ 항목에는 “‘4.11 총선 이전에 이외수, 조국, 공지영, 김미화, 안철수 등의 ‘파워트위터러’가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춤을 추겠다‘는 등 투표 참여를 선동해 젊은 층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4.11. 총선 당일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현역해군제독 선거개입은 군부의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한 트윗에 대해, 군인권센터가 종북 세력이라고 비난한 트윗이 88건 재전파 됐다는 내용도 기재돼 있었는데, 이 트윗은 사이버사 심리전단 소속 이 모 중사의 계정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2012년 대선 뿐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군이 멀쩡한 단체와 언론사, 국민들이 투표를 독려한 것을 두고 ‘선동’이라고 규정했다”며 “군이 정권 보위 차원에서 국민의 투표 참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댓글공작을 했을 것임이 충분히 짐작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지난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합참의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