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현직 검사장이 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방해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것에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문 총장은 27일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이 장호중 부산지검장을 질타하자 이같이 말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지검장은 2013년 국정원에 파견돼 감찰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같은 시기 진행되던 검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를 지시 또는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실시된 만큼 의원들의 질의도 강도 높게 이어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검사를 국정원에 파견하는 것은 법에 의거해 수사하도록 하고 인권을 보호하라고 보내는 것”이라며 “그런데 검사들이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더 사나운 호랑이가 됐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장 지검장에 대한 혐의를 집중 질의했다. 이 의원은 “장 지검장이 국정원 내부 '현안 태스크포스(TF)'를 만든 자체가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 수사팀이 13시간이나 압수수색했지만 국정원의 쇼에 농락당한 것이다. 이정도 되면 고의적 수사방해, 증거은닉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 장 지검장이 수사방해 의혹에 대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근무 당시 활동은 국정원법상 비밀유지 의무 때문에 밝히지 못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현직 검사장이 국정원법상 비밀의무 운운하는데, 국정원법상 비밀은 적법한 국가비밀을 말하는 것이다. 수사방해가 비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시 국정원 직원들을 파견검사들이 수사방해의 중요 역할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다. 파견검사들은 다시 검찰로 돌아와야 하는데 당시 국정원장의 얘기를 듣고 가담했겠느냐”며 “검찰이 파견검사들의 후일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질문이 이어지는 내내 문 총장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그는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실에서 열린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