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사모펀드(PEF)가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역할을 해내며 지분 인수에 활발하게 나서는 등 시장 지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가 인수에 나선 상장기업들의 경우 주가 상승률도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수는 지난 2009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성장해 400여개로 늘어났다. 작년말 기준 투자자의 PEF 출자 약정 대금은 62조2000억원으로 7년 사이 241% 늘었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의 경영권과 지분에 PEF가 투자하는 사례도 증가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 홍콩계 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주방용품업체 락앤락을 6300억원에 인수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작년에는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우리은행과 인트론바이오에 지분 투자했다. IMM PE는 2014년 제넥신, 2015년 셀트리온제약과 태림포장, 대한전선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사모펀드다. 2013년엔 웅진그룹 소속의 코웨이가 MBK 파트너스에 매각됐다. 같은해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했고, 지난 5월에는 이 회사를 코스피에 입성시키며 자금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은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사모펀드에 인수된 상장사들은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PEF 투자 시점의 주가는 2년 전에 비해 평균 17% 상승했다. 또 PEF에 인수된 뒤 주가도 4년 후 평균 4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은 피인수 이벤트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고, 업황이 악화된 기업은 2년 전부터 주가가 하락했다가 올랐을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우량할 경우 피인수 자체를 주가 상승 재료로 보기 어렵겠지만 경영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규모는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 규제가 완화 추세이고 연기금 등 공적기관의 대체투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벤처기업의 지분투자 사례가 증가하면서 소형 사모펀드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영향은 주식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인수되거나 지분투자를 받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