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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형 정수기 시장 '가열'
SK매직·LG·코웨이 3강 구도 속 후발주자 참여 잇달아
입력 : 2017-09-13 오후 4:03:47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지난해 저수조식 정수기 이물질 파동 이후 직수형 정수기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까지 늘어나면서 경쟁은 점차 가열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직수형 정수기 시장 규모는 올해 적게는 55만대에서 많게는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5년 30만대, 지난해 5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체 정수기 시장 규모가 약 200만대임을 감안하면 저수조형에서 직수형으로 시장 판세가 뒤짚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직수형 정수기가 이같은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 벌어진 1위 업체 코웨이의 정수기 파동이 첫 손에 꼽힌다. 니켈 성분 검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저수조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일면서 직수형 정수기가 저수조형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직수형 정수기는 저수조에 물을 저장해 냉각하거나 가열하는 기존 정수기와 달리 수원으로부터 받은 물을 필터에 통과시켜 내보내기 때문에 세균 번식과 오염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소형 주방가전의 트렌드 변화도 직수형 정수기 인기의 한 요인이다. 직수형은 저수조형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인테리어 효과가 있어 특히 가정에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정수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렌탈료와 전기료도 직수형 정수기의 매력요소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 전체 규모가 200만대 수준인데 직수형이 그 중 반절에 달하고 있다. 판세가 뒤집히고 있는 격"이라며 "저수조 정수기는 상업용으로, 가정용에서는 직수형이 자리를 잡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직수형 정수기 예찬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내 정수기 필터는 크게 역삼투압, 중공사막, 나노 방식으로 나뉜다. 필터에 따라 걸러내는 불순물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직수형 정수기는 이 중 나노 방식 필터를 활용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나노 방식은 엄밀히 말하면 기존의 역삼투압이나 중공사막 방식에 비해 이물질을 덜 걸러내는 것"이라며 "직수형 정수기 열풍에는 사실 마케팅적 요소가 짙다"고 꼬집었다.
 
어찌됐건 소비자들의 수요와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 장벽이 서로 맞물리면서 직수형 정수기 시장을 두고 업계 경쟁은 당분간 계속해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가구업체 한샘도 직수형 정수기로 정수기 시장에 재도전할 예정으로 최근 알려졌다.
 
또한 역삼투압 방식의 저수조 정수기만 고집하던 청호나이스도 직수형 정수기에 대해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 절차까지 마친 상황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현재는 역삼투압 방식의 저수조 정수기만 만들고 있지만 직수형 정수기 기술이 저수조의 상위 개념은 아닌 만큼 이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직수형 정수기 시장 규모가 올해 최대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수기 시장 전통강자와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LG전자의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 사진/뉴시스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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