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는 2017년 09월 4일 ( 15:52:26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호텔롯데가 두 달만에 또 다시 사모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호텔롯데의 향후 실적 및 재무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호텔롯데의 재무안정성 회복 여부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호텔롯데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 사모채의 만기는 2년이며, 표면이율은 1.87%다. 현재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AA+로 우수한 편이지만 전망은 '부정적'이다. 신용평가사들은 호텔롯데의 자산가치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의 실적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재무안정성 약화가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이미 올 상반기에만 공모채 5500억원어치, 사모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특히 사모채의 경우 차입구조 단기화를 해소하고자 만기가 긴 회사채 발행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어치를 발행한 이후 6월에는 5년물 500억원, 7년물 300억원, 10년물 2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현재 호텔롯데는 실적 저하로 재무구조에 타격을 입고 있다. 사드배치 후폭풍으로 인해 올해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실제로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호텔롯데의 연결기준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 부문의 경우에도 2015년 이후 업계 경쟁 심화와 인천공항면세점의 높은 임차료, 사드 후폭풍 등으로 채산성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올상반기 면세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비 5.3% 줄어든 2조5530억원, 영업이익은 96.8%나 급감한 74억원에 머물렀다.
향후 투자확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재무안정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잠실제2롯데월드와 속초 리조트 등의 호텔투자를 비롯해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반기말 기준 호텔롯데의 차입금 3조2301억원, 사채 발행액은 1조8037억원에 달했다. 반기말 기준 기업어음(CP) 미상환 잔액은 1조3000억원, 사채 미상환 잔액은 1조8086억원을 기록 중이다.
결국 호텔롯데 재무안정성 회복 여부는 면세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이익창출력 회복과 더불어 기업공개(IPO)에 따른 신규자금 유입 혹은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에 달려 있다. 면세와 호텔 등 주력사업의 전망은 현재로선 밝지 않지만 일단 지난 1분기 말 기준 25.5%까지 치솟았던 차입금의존도는 상반기 말 기준 2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면세 부문의 영업여건 및 이익창출력이 크게 회복된 가운데 기업공개(IPO)나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연결기준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가 4배 이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연결기준 EBITDA/이자비용 지표가 10배 이상을 지속할 경우" 신용등급 전망 또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호텔롯데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회사채 발행을 지속하는 가운데 재무안정성 회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가 위치한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