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양화가 윤영경(사진)씨의 개인전 ‘와유진경(臥遊眞景)’이 금호갤러리(서울 삼청로)에서 오는 15일 개막된다.
이번 작품전은 윤 화가의 9번째 개인전으로, 고성 동해바다에서부터 통영 남해바다를 거쳐 경기 과천 관악산 자락까지의 비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대작이 전시된다. 와유진경은 ‘방안에 있으면서 참 경치를 유람한다’는 뜻이다. 화폭에 담긴 풍경은 모두 윤 화가가 살던 곳의 산수다.
전시작인 ‘강산무진 2017’은 세로 210cm, 가로 150cm 되는 종이 30장을 이어 총 길이 45m에 달하는 장대한 수묵진경산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5-6장씩 끊어서 모두 23장을 선보인다.지금까지의 전시 방식이 가로로 긴 두루마리 산수의 경우 세로 폭이 1m가 안됐고 가로 폭 역시 10m를 넘는 것이 없었던 것을 보면, 이를 훨씬 뛰어넘는 시도다.
이 때문에 미술계에서는 윤 화가가 우리나라 전통 산수화 형식과 내용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은 “우리시대의 ‘신 진경산수’가 가능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진경산수는 조선후기 화성으로 불렸던 겸재 정선에 의해 형성된 우리나라 전통 화풍이다.
<강산무진 2017> 213X450Cm 한지에 수묵 2017. 사진/작가
‘강산무진 2017’에서는 기존 진경산수와 색다른 준법(동양화에서 산악이나 암석 따위의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하여 쓰는 기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진경산수 창시자인 겸재의 준법은 바위산은 선으로, 흙산은 점으로 그려 음양의 조화를 표현했다. 이에 비해 윤 화가는 흙산의 흐름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먹칠로 양의 기운을, 여백으로 음의 기운을 묘사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그림 전체에 적용한 것도 작품의 현실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탁 연구원은 “하늘에서 날며 산과 물을 굽어보는 이 경험이야말로 드론을 이용한 버추얼 리얼리티”라고 말했다.
윤 화가는 유럽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3년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개최한 개인전 등을 통해 한국화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단체전도 지금까지 30회 넘게 참가하면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전시 기간 : 9월15일~26일
전시 장소 : 금호미술관(서울 종로구 삼청로) / 02-720-5114
<강산무진 2017> 213X150CmX5ea 한지에 수묵 2017. 사진/작가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