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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심층분석)자본잠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재무안정성 회복 전망은
자금차환 위해 1200억원 규모 특수채 발행…정부출자금 감소 추세는 향후 부담 요소
입력 : 2017-09-03 오전 9:50:27
이 뉴스는 2017년 08월 30일 ( 15:34:51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1200억원 규모 특수채를 발행했다. 특수채는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일종의 '나랏빚'인 만큼 지난 2년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던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향후 재무구조 개선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3일 1200억원 규모 특수채 3년물을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AAA, 표면이율은 2.027%다. 이번 발행금액은 차환자금과 기타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매출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광산물 매출 20.5%, 자금융자에 따른 이자수익 26.9%, 정부보조금수익 6.1%, 지분법평가이익 및 외환거래이익 등 기타수익 46.5%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이후 해외자원개발 투자 및 융자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매출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문제는 이후 무리한 자원외교에 따른 역풍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이후 자원가격 하락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사업성이 저하돼 영업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구리, 니켈 등 주요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손상차손 반영으로 2015년과 2016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안정성도 크게 악화됐다. 2016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다 순차입금의존도도 100%를 넘어섰다.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를 보면 2011년 396억원을 기록했지만 2012년 마이너스(-) 26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1조1257억원에 이르렀다. 다만 지난해 이후 수익성 개선노력과 해외개발사업의 단계적 축소 등으로 적자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EBITDA는 -2871억원 수준이다.
 
다만 차입금 대부분이 장기·저리 공사채로 구성된 만큼 차입금 만기구조는 양호하다. 여기에다 공사법에 의해 정부발 지원이 가능한 만큼 실질적인 재무위험도는 낮다. 정부출자금을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리는 한국광물자원공사법 개정안이 이달 초 발의되기도 했다.
  
과중한 재무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지난 2016년 6월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에 따라 공사에 대한 정부출자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소로 꼽힌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비핵심자산 매각, 기존사업의 투자시기 조정, 경영효율화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나 미흡한 영업현금창출능력과 투자부담을 감안할 때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지난 2년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1200억원 규모 특수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향후 재무안정성 회복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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