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는 2017년 08월 23일 ( 14:16:08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KB국민은행이 1000억원 규모 금융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향후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금리 상승과 정부 규제에 따른 가계대출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격적 영업보다는 리스크 관리 전략에 좀더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1000억원 규모 금융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 표면이율은 1.98%다. 국민은행의 신용등급은 AAA(안정적)이다. 발행자금은 이달 중 유가증권 운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이다. 예수금 기준 국내 최대 은행으로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은 16.7%에 달했다.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예대마진 또한 양호한 만큼 수익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자산건전성 추세도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0.7% 대비 소폭 상승한 0.8%로 소폭 상승했지만 신규부실 증가 영향보다는 부실채권 정리, 대출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대출채권 위주의 외형증가를 지속해왔다.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대출채권 비중은 지난 2013년 말 77.1%에서 지난해 말 78.1%에 이르기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올리고자 이같은 전략을 폈지만 올해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접어든 모습이다. 올 1분기 대출채권 비중은 77.4%로 지난해말 대비 하락한 반면 유가증권 비중은 지난해 말 13.5%에서 올 1분기 13.6%로 소폭 상승했다. 정부 대출규제 영향에 따라 대출성장이 둔화되고 유동성리스크 관리 목적의 유가증권 보유를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이) 시중은행 평균 수준의 대출채권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가 유지되고 있고, 경영전략이 외형경쟁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어 향후에도 공격적인 대출영업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대출금 성장속도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55.4%로 소폭 감소해 눈길을 끈다. 위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대출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기업대출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느냐가 앞으로의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일단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수익성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일단 올 1분기의 경우 국민은행의 NIM은 1.63%로 전 분기 1.62% 대비 소폭 개선됐다. 원화대출금 평균이자율은 전 분기 대비 2bp 하락했으나, 원화예수금 평균이자율이 전 분기 대비 4bp 하락하면서 이를 커버했다.
다만 부진한 경기에 따른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부실 등으로 금리 민감도가 높은 부문의 대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또 대손준비금이 자본으로 인정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 계산에서 빠진 점, IFRS9 도입으로 충당금 적립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대손부담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KB국민은행이 22일 유가증권 운용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 금융채를 발행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